어도어, 이사회 열고 민희진 전 대표 사내이사 연장 추진

이복진 2024. 9. 2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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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가 25일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이사(현 어도어 사내이사)와 함께 이사회를 열고 민 전 대표의 사내이사 임기를 연장하기로 했다.

그런 가운데 어도어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민 전 대표의 사내이사 연장을 추진한 것은 이러한 뉴진스 멤버들의 요구에 대한 절충안을 내민 셈이다.

이를 종합하면 어도어는 민 전 대표에게 어도어 사내이사직 연장과 함께 뉴진스 프로듀싱을 계속할 수 있게 열어뒀지만, 대표이사 복귀는 거절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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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하이브 결정…언론플레이 분노 느껴”
걸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가 25일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이사(현 어도어 사내이사)와 함께 이사회를 열고 민 전 대표의 사내이사 임기를 연장하기로 했다. 이날은 뉴진스 멤버들이 지난 11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열고 민 전 대표의 대표이사 복귀를 요구하면서 기한으로 언급했던 날이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이사. 뉴시스
그런 가운데 어도어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민 전 대표의 사내이사 연장을 추진한 것은 이러한 뉴진스 멤버들의 요구에 대한 절충안을 내민 셈이다. 다만 민 전 대표와 뉴진스 멤버들이 요구했던 대표이사 복귀는 불발돼 완전한 사태 해결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어도어는 이날 오후 “금일(25일) 이사회에서 민희진 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결의했다”며 “다만 어도어 이사회는 금일 대표이사직 복귀 요구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수용 불가한 것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어도어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에는 김주영 대표와 민 전 대표를 포함해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5명 전원이 참석했다. 민 전 대표는 대표 복귀를 요구하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3년 임기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해서는 수용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민 전 대표의 사내이사 임기는 11월 1일 끝난다.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대주주 하이브도 이런 제안을 존중한다는 뜻을 밝혀 임시주총이 열리면 민 전 대표의 사내이사 임기 연장은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임시주총은 다음 달 17일에 열릴 예정이다.

어도어는 “뉴진스 제작 담당 PD로서의 지위, 기간과 권한에 관해 기본적인 보장이 이뤄진 만큼, 향후 구체적인 조건들에 관해 협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뉴진스 멤버들에게는 금일 이사회에서 논의된 내용과 여러 질의 내용에 대해 이메일로 상세한 답변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뉴진스 멤버들이 하이브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복귀를 요구하며 제시한 시한인 25일이 됐다. 원칙대로 대응하겠다는 기조를 강조했던 하이브가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모습. 연합뉴스
또한 어도어는 “지난 9월 11일 오전 민 전 대표에게 향후 5년간 뉴진스의 프로듀싱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이미 한 바 있다”며 “5년은 뉴진스와의 계약이 남아있는 기간 전체”라고 밝혔다.
제작과 경영을 분리하는 원칙을 고수하면서 앞서 민 전 대표가 뉴진스 프로듀싱을 계속하게 해달라고 본인이 언급해왔기 때문에 이러한 제안을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해당 제안을 민 전 대표는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종합하면 어도어는 민 전 대표에게 어도어 사내이사직 연장과 함께 뉴진스 프로듀싱을 계속할 수 있게 열어뒀지만, 대표이사 복귀는 거절한 셈이다. 즉, 민 전 대표와 뉴진스 멤버들의 핵심 요구인 대표직 복귀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불씨’는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

민 전 대표도 이날 법무법인 세종과 마콜컨설팅그룹을 통해 “사내이사 선임은 대주주인 하이브가 결정하는 것이므로 현시점에서 민 전 대표가 사내이사로 재선임될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한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뉴진스 프로듀싱) 계약기간을 연장하겠다는 말만 있었을 뿐 초안에 있던 일방적인 해지권 등 수많은 독소조항을 삭제하는 등의 진정성 있는 제안은 전혀 없었다”며 “잘못된 계약으로 임기만 연장되었을 때, 뉴진스의 정상적인 아티스트 활동을 보장받지 못할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 전 대표는 대표이사로서의 복귀 의사를 명확히 밝힘과 동시에 그에 상응하는 하이브의 진정성을 갖춘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요청한 상태”라며 “당사자와 지위, 기간, 권한에 대해 협의된 내용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또다시 협의 이전에 언론플레이를 먼저 진행하는 행태에 큰 분노를 느낀다”고 경고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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