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지 말란 건가"…제천시의회 '임시 영화관' 예산 전액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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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시의회가 시 집행부가 추진하는 '한시적 영화관' 설치에 제동을 걸어 논란이다.
'영화관 없는 영화제 도시' 오명을 벗고 시민들의 원정 감상 불편 해소를 위해 요청한 예산 전액을 삭감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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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원정 감상 불편, 문화 갈증 해소 요원하다"
(제천=뉴스1) 이대현 기자 = 충북 제천시의회가 시 집행부가 추진하는 '한시적 영화관' 설치에 제동을 걸어 논란이다.
'영화관 없는 영화제 도시' 오명을 벗고 시민들의 원정 감상 불편 해소를 위해 요청한 예산 전액을 삭감해서다.
시민들 사이에선 벌써 "의회가 도와주질 못할망정 제천에선 영화를 보지 말란 거냐?"는 비판과 불만이 쏟아져 나온다.
25일 제천시와 의회에 따르면 의회 자치행정위원회는 2회 추경 예산안 심의에서 제천시가 올린 영화 상영관 개설비 3억1000만 원 전액을 삭감했다.
자치행정위는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왕암동에 설치하겠다는 것 등)시민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고, 의회에 사전에 협의도 없었다"라고 삭감 명분을 대고 있다.
이로써 제천시가 내년 1월 개관을 목표로 왕암동 한방생명과학관 다목적 강당에 설비를 갖춰 한시라도 빨리 시민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려던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음악 영화감상 동호회를 중심으로 "의회가 1년 가까운 원정 감상 불편과 문화 갈증 욕구를 외면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원정 영화 감상'도 요원해졌다.
시 관계자는 "국민권익위원회에도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할 정도로 영화 원정 감상에 대한 불편과 문화 갈증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한 상황"이라며 "극적으로 27일 의회 예결위에서 삭감한 예산이 부활하지 않는 한 내년 1월 개관은 물론, 시민들의 불편과 문화 갈증은 또 기약 없이 길어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제천 유일의 영화관이었던 CGV 제천은 지난해 말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문을 닫았다. 금융회사 대출금을 갚지 못하고 공매에 넘겼지만, 지금까지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해 재개관은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한편 제천시의회는 최근 13명 의원별 1인 1실을 쓸 수 있는 리모델링 공사를 마무리했다. 기존 2명씩 쓰던 사무실이 불편하다는 이유 등을 들어 벌인 이 공사에는 2억1000만 원의 예산이 들었다.
lgija20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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