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중 한국행' 우크라군 장교, 한국에 SOS…"탄약·기술 지원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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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군 영관급 장교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기 위해 한국에 살상무기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북한과 러시아 간 불법 무기 거래로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비(非)살상무기 지원'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한국에도 적극적 역할을 요청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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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군 영관급 장교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기 위해 한국에 살상무기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북한과 러시아 간 불법 무기 거래로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비(非)살상무기 지원'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한국에도 적극적 역할을 요청한 셈이다.
페트로 야첸코(Petro Yatsenko) 우크라군 소령은 지난 24일 충남 계룡대 인근에서 진행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수백만 개의 포탄(millions of artillery shell)을 보내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야첸코 소령은 이날 카이스트 국가미래전략기술정책연구소와 사단법인 창끝전투학회 공동주최로 열린 '군의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프로젝트' 행사에 참석차 방한했다. 전쟁 중임에도 한국과 기술교류 등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야첸코 소령은 "우크라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이 2년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는 배경은 전체주의 국가 간 연합 때문"이라며 "러시아, 북한, 이란 등은 탄약 공급에 관한 불법 거래를 지속하고 있으며 북한은 자국산 탄도미사일인 KN-23을 러시아에 공급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가 만일 우크라 영토를 점령한다면 러시아는 모든 국제법 등을 어기고 2차 세계대전 이후 마련된 안전 시스템을 모두 붕괴시킬 것"이라며 "그 결과는 우크라 뿐 아니라 유럽 등을 포함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블라디미르 푸틴과 다른 독재자들의 침략 본능을 일깨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국방부는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대규모 포탄 지원을 인지하고 있지만 세부 무기 항목 파악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에 우크라군을 통해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등이 지원 항목에 포함된 사실이 밝혀진 건 처음이다.
야첸코 소령은 "민주주의 국가 간 연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우크라에 대한 지원 방식을 재검토해야 할 때"라며 "우리가 마주한 적은 매우 거대하기 때문에 탄약과 기술, 재정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군은 현대전에서 드론을 활용하는 방법 등을 포함해 다양한 전쟁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매주 새로운 군사 전략을 만들고 있다"며 "우리는 현대전 대비책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등과 다양한 협력을 전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야첸코 소령은 우크라군이 단행한 다수의 드론 공격 사례가 한국의 안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우크라군은 지난 21일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 등에 있는 무기 창고를 드론으로 공격했다. 지난 18일에도 미사일 등을 보관하던 러시아 트레브주 인근 군수창고를 드론으로 공격한 바 있다.
야첸코 소령은 "우리는 러시아 흑해 함대를 타격한 해양 특수 드론 등 다양한 드론의 공격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국가 간 관계는 일방향 지원이라는 게 있을 수 없다. 한국이 우크라에 탄약 등을 지원한다면 한국도 다양한 현대전 노하우를 공유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 도발에 따른 한국군의 대비태세 관련 제언'으로는 "훈련을 통해 전쟁을 대비할 수 있지만 막상 전쟁에 직면하면 '준비가 안 됐다'는 것을 깨달을 수밖에 없다"며 "현대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유연성'으로 전장 환경에 맞춰 무기체계를 조정하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계룡(충남)=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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