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케이블카에 대교까지… '대게항' 영덕 강구항의 대변신
호텔 217개 객실·풀빌라 45실 갖춰
강구항 지나는 해상케이블카 추진
교통정체 해소 해상대교도 들어서
철도 영덕~삼척 구간 올 연말 완공
포항~영덕 고속도로 내년 말 개통
청정 바다와 대게 산지로 유명한 경북 영덕군 강구면 강구항에 올 연말 호텔 217개 객실과 풀빌라 45실, 고급 수영장인 인피니티풀, 사우나 등을 갖춘 대형 숙박시설이 들어선다. 또 숙박시설이 위치한 강구항 삼사해상공원에서 직선거리로 1.32㎞ 떨어진 강구면 해파랑공원을 잇는 해상케이블카가 오는 올 연말 첫 삽을 뜬다. 여기다 대게철만 되면 심한 교통정체를 빚는 강구항에 길이 527m의 해상대교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영덕군은 철도와 고속도로까지 추가 개통하면 연간 관광객 1,500만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문성준 영덕부군수는 “올 연말 영덕과 강원 삼척을 연결하는 철도 동해선 공사가 마무리되고, 내년 말에는 포항과 영덕을 잇는 길이 30.92㎞의 고속도로가 개통한다”며 “영덕군의 관문인 강구항은 먹을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를 고루 갖춰 동해안 최대 관광단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여관·모텔만 가득한 항구에 대형 호텔
삼사해상공원에는 지하 4층, 지상 9층 217실 객실과 독채형 풀빌라 45실을 갖춘 고급 호텔이 2022년 8월에 착공, 올 연말 개장할 예정이다.
영덕 삼사해상공원은 강구항 남쪽 맞은 편 구룽지 43만㎡에 조성된 유원지다. 동해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여 풍광이 일품이다. 1989년부터 개발하기 시작했다. 1995년 이북5도 실향민의 마음을 달래는 망향탑, 1998년에는 경북개도 100주년을 기념해 경북대종, 1999년 폭포와 야외공연장, 2005년에는 어촌민속전시관이 잇따라 들어섰다. 공원 정상은 물론 아래 강구항 일대까지 숙박업소와 횟집, 결혼식장까지 들어섰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 등으로 방문객이 줄고 있어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절실해졌다. 영덕군은 대형 숙박시설이 연말 완공되면 쇠락한 삼사해상공원 상권과 강구항 주변까지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두일 영덕군 미래전략팀장은 “대규모 숙박시설이 생기면 관광객의 체류 시간이 길어져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년 뒤 완공 해상대교·케이블카도 '순조'
영덕 강구항에는 해상대교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총 492억 원이 들어갈 해상대교는 영덕 시가지를 가로질러 강구항 하구를 지나 동해로 빠져 나가는 오십천을 위를 지난다. 지난 2021년 1월 착공해 2026년 말 개통된다. 완공되면 7번 국도에서 강구항으로 들어가는 길과 해안도로 일대의 극심한 체증이 해소될 전망이다. 오십천으로 단절된 삼사해상공원~강구항~영덕대게거리도 하나로 연결돼 지역경제와 관광산업 활성화에 큰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여기에 영덕군은 민간투자로 삼사해상공원에서 강구항 위를 지나 해파랑공원까지 이어지는 길이 1.32㎞의 해상케이블카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총 490억 원이 투입되는 해상케이블카는 올 연말 착공해 2026년 6월 준공한다. 또 동시에 영덕군 소유가 되고, 케이블카를 설치한 시행사가 매출액의 일정부분을 영덕군 발전기금으로 내면서 20년간 운영하며 이익을 가져간다.
영덕군은 해상케이블카에 연간 50만명의 관광객이 탑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명중 영덕군 기획예산실장은 “케이블카 민간사업자가 실시계획인가 등의 절차를 진행 중이며 연말 착공할 예정”이라며 “해상케이블카 완공으로 시너지를 발휘하면 관광객 유입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해안 최대 관광단지 꿈꾸는 강구항
영덕군은 올해 말 영덕~강원 삼척 구간 동해선이 개통하고 내년 말 포항~영덕 고속도로가 마무리 되면 IC와 인접한 강구항 관광객도 크게 늘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2016년 12월 경북 상주~영덕 고속도로 개통 후 영덕군이 ㈜KT 빅데이터센터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한 주에 15만4,000명이던 관광객 수가 개통 이후 33만3,000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영덕군은 이에 맞춰 24억 원을 들여 전통시장인 강구시장 시설을 현대화하고, 해안 트레킹 명소 블루로드와 연계해 삼사해상공원과 강구항 대게 거리, 강구시장을 도보로 이동할 수 있도록 정비할 계획이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강구항 일대 체류형 관광산업을 육성해 관광객을 연간 1,000만 명에서 1,500만 명으로 끌어 올릴 것"이라며 "민간투자사업은 물론 재정사업인 고속도로와 해상대교, 철도건설사업도 차질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구항 일대를 동해안 최대 관광단지로 조성해 지역 소멸 위기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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