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서 세계최대 '식품올림픽' K푸드, 역대급 성적 조준한다

식품박람회 '시알 파리 2024' 다음달 19~23일 개최
130개국·7500여개 업체 참가
아워홈 '구씨반가 청잎김치'
최우수 혁신 간편식 선정돼
독창성·영양성에서 높은 평가
매일유업 '얼려먹는 수정과'
샘표식품 '김치앳폼 비건' 등
K푸드 열풍 이어갈지 주목

2022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SIAL Paris 2022' 행사장이 참가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SIAL 홈페이지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 '시알 파리 2024(SIAL PARIS 2024)'가 다음달 19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다. 특히 올해는 박람회 60주년을 맞아 전 세계 130개국, 7500여 개 업체가 참가하며 약 40만개 제품이 전시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박람회 개최를 보름 앞두고 한국 식품기업들은 K푸드 열풍을 반영해 최고의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식품산업협회 또한 'K푸드 선도기업관'을 운영하면서 지원할 예정인데, 모두 9개 기업이 참여해 63개의 대규모 부스를 꾸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포함해 이번 시알 파리 2024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은 역대 최대인 117개에 이른다.

특히 올해는 한국 기업이 'SIAL 혁신상' 셀렉션에 선정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아워홈의 '구씨반가 청잎김치'는 간편식 혁신 제품 부문에서 최우수 혁신 제품에 선정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구씨반가 청잎김치는 자원 선순환과 재료 독창성, 맛 품질, 영양성 측면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아 간편식 혁신 제품 1위에 올랐다.

아워홈 '구씨반가 청잎김치'

아워홈은 이번 시알 파리 2024 출품작 가운데 구씨반가 청잎김치와 김치 콩비지찌개가 혁신 제품에 선정됐으며, 구씨반가 청잎김치는 간편식 부문 중 가장 혁신적인 제품으로 꼽혔다.

시알 파리 2024는 본 박람회에 앞서 글로벌 식품 산업 전문가들이 엄격한 심사를 통해 10여 개 부문에서 혁신 제품과 최우수 혁신 제품을 선정했다. 또한 혁신 제품은 별도 마련된 메인홀에 전시돼 각종 매체 및 글로벌 업계 관계자와 소비자들에게 소개되어 홍보 및 비즈니스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구씨반가 청잎김치는 김치 제조 과정에서 부산물로 인식되어왔던 배추 겉잎인 청잎을 활용해 만든 푸드 업사이클링 김치로, 구자학 아워홈 선대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탄생했다. 구 선대회장은 청잎의 영양적 이점과 고소한 맛을 살린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연구원에 개발을 지시했다. 아워홈은 2014년 청잎김치 제품화에 성공했으며, 본격적인 B2C 시장 공략을 위해 청잎김치의 특징을 살려 올해 5월 프리미엄 제품인 구씨반가 청잎김치를 선보였다.

실제로 청잎은 배추 내부 흰잎에 비해 베타카로틴, 엽록소, 식이섬유 등 영양소가 풍부하며 고소하고 시원한 맛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친 질감으로 인해 선호도가 높지 않았다. 아워홈은 청잎의 고소한 맛과 아삭한 식감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양념 배합비와 저온 숙성 조건을 찾아내어 적용했다. 특히 청잎김치 개발을 통해 김치 제조 시 활용이 제한적이었던 청잎 중 45% 이상을 업사이클링했다.

아워홈뿐만이 아니다. 매일유업은 '얼려먹는 식혜'와 '얼려먹는 수정과' '프리바이오틱스 떡' 제품이 선정됐다. 샘표식품은 '완두간장'과 '김치앳홈 비건'이 셀렉션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웰푸드는 국내 최초 비건 인증 아이스크림인 '비건나뚜루' 2종이 선정됐다. 오뚜기는 비건참치 제품인 '언튜나 식물성 참치'가 주목받았다. 풀무원은 두유면, 두부텐더, 육상양식 김밥 등 6개 제품이 셀렉션에 포함됐다.

이 밖에 잇더컴퍼니 또한 끼니키트와 컵쿡에브리데이 제품이 셀렉션에 이름을 올렸다. 끼니키트는 엄선된 제주 나물, 쌀, 고메간장, 참기름으로 구성돼 있으며 18분 만에 완성되는 제주 나물 솥밥을 시작으로 전주비빔밥 등 지역의 특색을 가진 한국 비빔밥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는 조리키트 제품이다. 컵쿡에브리데이는 나트륨, 첨가물을 최대한 줄여 건강함과 간편함을 챙긴 5초 블록국으로 표고버섯미역국, 황태콩나물국이 있다.

이효율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K푸드 인기가 뜨거운 시기에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에 한국 식품산업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최초로 한자리에 함께한다는 것이 매우 의미 있다"고 말했다.

[김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