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입주민이면 민망할 듯"...반포 아파트 앞 문구에 '설왕설래' [지금이뉴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아파트 내부에 설치된 '시비'(詩碑)가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25일 온라인 상에서는 래미안 퍼스티지 아파트 단지 내부에 비치된 시비 사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시비 사진을 게시하며 "아파트 단지 찬양시를 적어 돌에 새겼다. 강남에 이런 단지가 한둘이 아니란다"고 했습니다.
이어 "시어가 주는 감성과 울림은 사라지고 천박하기 그지없는 탐욕의 단어들을 나열한 저 돌덩어리가 시비라니. 이 시비를 보고 역겹고 부끄러운 것은 누구의 몫인가. 나라가 미쳤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진 속 시비에 새겨진 시는 박영석 시인이 쓴 것으로, 제목은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 천 년의 보금자리'입니다.
'한강 변 남쪽 안자락에 희망을 묻어둔 준비된 땅', '빼어난 자태의 진주가 폭포를 품은 아름다운 꿈 동산이 되어 만물상으로 새롭게 자리하니', '버들치 노니는 시냇물 줄기는 육백 년 도읍지의 희망으로 흘러라', '천 년을 이어갈 새로운 바람이 금강송 기지에 향기로 머물고 인정의 꿈이 물안개처럼 피어오르는', '영원한 우리들 꿈의 보금자리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등의 시어가 담겼습니다.
이 밖에도 시인 구성달의 '영원한 파라다이스-래미안 퍼스트'라는 제목의 찬양시가 새겨진 시비 사진도 온라인상에서 함께 공유되고 있습니다.
해당 시비 사진들을 접한 누리꾼 중 다수는 "내가 아파트 주민이면 민망할 것 같다", "한국 사회의 단상을 보여준다", "김정은 백두혈통 찬양 같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내보였습니다.
한편, 해당 아파트 단지는 기존 반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해 지상 최고 32층, 28개동, 총 2444가구 규모로 지었습니다.
국민평형인 전용 84㎡(34평)이 올해 7월 43억 원에 거래됐습니다.
디지털뉴스팀 기자ㅣ이유나
AI 앵커ㅣY-GO
자막편집 | 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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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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