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소비자의 눈…삼성·현대차, '연결의 미래' 힘 합친다
협업 통해 스마트싱스 생태계 SDV 분야로 확장
'스마트싱스 파인드' 기술로 차량 위치 찾고 제어
헬스케어 등 AI기반 서비스 협업 확대
[이데일리 김소연 이다원 기자]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파트너로서 동행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차량과 스마트폰 간 경계를 없애고 연결을 강화하는 협업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전장을 강화하려는 삼성전자와 미래 모빌리티 우위를 점하려는 현대차그룹 사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읽힌다.
삼성전자(005930)는 현대차(005380)·기아(000270)·포티투닷과 협력해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 서비스 활용 분야를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까지 확장한다고 25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서 현대차그룹과 ‘기술 제휴 및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와 현대차·기아·포티투닷이 개발 중인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동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우선 글로벌 위치 확인 솔루션인 스마트싱스 파인드(SmartThings Find) 기술을 활용해 차량과 스마트키 위치를 확인하는 기능을 선보인다. 예를 들어 주차 장소를 잊었거나 예기치 못한 차량 도난 사고가 발생해도 갤럭시 스마트폰이 있으면 차량의 4G·5G 통신망 연결 없이도 주변에 있는 다른 갤럭시 스마트폰들을 활용해 차량의 위치를 찾을 수 있다.
사용자는 차량을 스마트싱스 자동화에 등록해 맞춤형 제어를 할 수 있고, 갤럭시 스마트폰의 상단 퀵패널에서 공조 제어·주행가능거리·충전 상태 등을 빠르고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싱스에서 사용자 계정을 손쉽게 연동해 신규 회원 가입 시 번거로운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특히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도 스마트싱스를 통해 집안의 삼성전자 가전, IoT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과 차량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셈이다. 차량의 이용 전 과정에서 스마트폰과 끊김 없이 연결할 수 있어 편리함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속 협력하기로 했다. △차량 안 카메라와 갤럭시 웨어러블 기기를 연동해 탑승자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헬스케어’ △반려동물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차량 환경을 원격으로 조절할 수 있는 ‘펫케어’ △AI 기업간 거래(B2B) 솔루션인 스마트싱스 프로(SmartThings Pro)를 적용한 스마트 아파트와 SDV 연동 등 스마트싱스 활용 분야를 확대할 예정이다. 스마트싱스 생태계와 차량 SDV가 유기적으로 연동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겠단 계획이다.
두 회사는 꾸준히 협력에 나서며 동맹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 삼성과 현대차는 홈투카(Home-to-Car)·카투홈(Car-to-Home) 서비스 제휴 업무협약을 맺고 스마트홈과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계해 서로 원격 제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협업을 강조했다. 이날 발표는 올해 초 당시 업무협약 이후 협업 분야를 구체화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약으로 SDV 시대에 발맞춰 차량 이용의 전 과정이 스마트폰과 끊김 없이 연결되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전장 부분에서 협업을 통해 스마트싱스 생태계를 확대하고자 한다. 두 회사의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전략적 파트너로서 동맹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셈이다.
양측간 협업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삼성 부품계열사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2021년 현대차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시리즈에 디지털 사이드미러 디스플레이를 공급한 게 대표적이다. 소비자들의 요구가 점점 커지는 와중에 한 대기업집단 내에서 이를 모두 소화하기는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추후 대기업집단 사이의 협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이같은 협업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김용식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자동차의 디지털화가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며 “기업 간 실질적인 협업을 통해 기술 고도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소연 (sy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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