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의회 여야, 식물의회 3개월 책임 전가…시민 비판 거세져

양형찬 기자 2024. 9. 2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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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의회가 의장단 원구성 자리다툼으로 식물의회가 된지 3개월이 지나고 있지만, 해결을 위한 협상은 뒤로 한 채 비난과 성명전으로 일관해 공직사회와 시민들의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더욱이 식물의회를 초래한 자신들의 반성은 커녕, 상대당 리더격인 지역 국회의원과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책임을 돌리는 행태를 보이고 있어 빈축을 샀다.

25일 김포시와 김포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후반기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 자리와 관련한 여야 간 다툼으로 3개월여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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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여야 반성은 커녕 상대당 국회의원, 대통령실 정부수석에 책임전가
김포시의회 전경. 김포시의회 제공

 

김포시의회가 의장단 원구성 자리다툼으로 식물의회가 된지 3개월이 지나고 있지만, 해결을 위한 협상은 뒤로 한 채 비난과 성명전으로 일관해 공직사회와 시민들의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더욱이 식물의회를 초래한 자신들의 반성은 커녕, 상대당 리더격인 지역 국회의원과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책임을 돌리는 행태를 보이고 있어 빈축을 샀다.

25일 김포시와 김포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후반기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 자리와 관련한 여야 간 다툼으로 3개월여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시급한 현안 처리를 위한 집행부의 요구가 이어지면서 시의회 본회의가 지난 6월 27일부터 지난 23일까지 10차례 열렸으나 의장, 부의장 선출 안건처리를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7명이 모두 불출석하면서 회의 의결 정족수(전체 의원의 과반)를 충족하지 못해 매번 정회됐다.

이에 따라 시의회에 상정된 조례안 21건과 추가경정예산안·기금운영계획 등 23개 안건이 처리되지 못하면서 시민들과 지역기업에 피해가 돌아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3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한종우 의원이 의장, 부의장 선출안건 없이 “조건없는 조례·추경 심의에 나서자”고 제안, 시의회 정상화에 물꼬를 트는 듯했지만, 앞서 발언에 나선 김현주 의원의 ‘5분발언’이 문제가 됐다.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시의원은 역할과 의무에 충실하라’는 제하의 ‘5분발언’에서 “김포시의회 파행의 원인을 김주영, 박상혁 국회의원께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김포시의회를 마비시키기 위해 시의원들에게 전단지를 돌리게 하고 본연의 업무를 못하게 하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국회의원 1명에 연간 9억 이상의 국민세금이 쓰이고 있다. 더 이상 시의원을 국회의원의 수족으로 격하시키지 마시라”면서 “시의회와 시민을 우습게 보는 것 아닙니까? 시의원을 시의회로 돌려보내 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발끈한 민주당 의원들이 입장문을 내고 “국정에 여념이 없는 현직 국회의원에게 말도 안되는 파행의 원인을 묻고, 허위사실 유포, 동료의원 모욕, 명예훼손 발언을 했다”며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허위 비방이 계속된다면, 국민의힘의 부정행위와 자질론에 대해 일일이 공개하겠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진정 홍철호 정무수석 한 사람에 의해 모든 것이 움직이는가? 국민의힘이 시의원 스스로를 누군가의 수족이라 생각하는 것은 국민의힘이 상왕 한사람에 의해 모든 것이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본인들 내부 사정을 시민들께 알린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같이 원구성 불발과 갈등의 원인이 자신들에게 있음에도 엉뚱한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지만, 당사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김주영 국회의원은 “국회의원 세비까지 거론하며 진흙탕 싸움으로 끌고 가서야 되겠느냐”며 “여야 동수인 상황에서 당초 합의한 대로 이행하면 되는데, 국힘 쪽에서 새로운 입장이 있다면, 다선 의원들이 좀 나서서 숙의하면 해결점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홍철호 민정수석은 “민정수석에 임명된 이후 국정에 임하는 상황에서 지역사안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고 그럴 수도 없다”며 “제가 지역사안에 관여하고 있다면 도의원들이 시장을 그렇게 비판할 수 있겠느냐”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김포시통이장단협의회는 성명을 내고 "시의회는 파행을 끝내고 정상화하라는 우리의 준엄한 경고를 외면하고 있다"며 "시의원들은 초심을 잃지 말고 시민을 위해 일해야 하며 시민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형찬 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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