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속에 사는 리디아 고 "한국 골프팬 앞에서 더 잘하고 파"
올해 파리올림픽 금메달과 시즌 3승…최고의 한 해
"전성기 때 은퇴한 오초아 존경…아직 은퇴 생각 안 해"
"남편 덕분에 골프 즐겨…이해해주는 시댁에도 감사"
[인천=뉴시스]안경남 기자 = 올해 동화 같은 삶은 살고 있는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한국 팬들과의 만남을 기대했다.
리디아 고는 25일 인천 서구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서 "올해 한국에서 치르는 첫 대회다. 오랜만에 한국 팬 앞이라 설렌다. 메인 스폰서 대회라 더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날 새벽 입국한 그는 "최대한 빨리 시차 적응을 하는 게 관건"이라며 "이 대회가 끝나고 2주를 쉬기 때문에 나흘 동안 최선을 다해서 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회는 26일부터 나흘간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이 열린다.
리디아 고를 비롯해 이민지(호주), 패티 타와타나낏(태국) 등 하나금융그룹 후원을 받는 LPGA 투어 선수들도 나선다.
또 이 대회는 아시아 골프 리더스 포럼(AGLF)이 주관하는 레이디스 아시안투어(LAT) 시리즈의 하나로 출전 선수 108명 중 외국 국적 선수가 16명이나 된다.
이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리디아 고다.
지난 8월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따면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명예의 전당 가입 요건을 충족했고, 8월 말 열린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다.
또 지난 23일 끝난 LPGA 투어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시즌 3승이자 통산 22승을 쌓았다.
리디아 고는 KLPGA 투어에서 2013년 12월 대만에서 열린 스윙잉 스커츠 월드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한 차례 우승한 경험이 있다.
한국에서 열린 공식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건 2022년 10월 강원도 원주에서 치른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다.
김효주도 이번 대회에서 가장 핫한 선수로 리디아 고를 꼽았다.
김효주는 "리디아 고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지난주에도 우승했다. 이번에도 그가 우승 후보에 가장 가깝다"고 말했다.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리디아 고는 "꿈만 같은 두 달을 보내고 있다. 감사할 일이 많다. 왜 이렇게 좋은 일이 많이 생길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집에 있는 메달과 트로피를 볼 때마다 깨닫는다"고 말했다.
이어 "리우데자네이루,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고 파리에서 금메달을 딸 줄은 몰랐다. 도쿄에서 동메달을 딴 게 하느님의 뜻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동화 같은 스토리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에는 3주를 쉬고 나간 대회에서 또 우승했다. 너무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겨서 의문이 들 정도로 감사했다. 많은 분에게 받은 사랑을 베풀어야겠단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전성기 때 골프채를 놓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존경한다고 밝힌 리디아 고는 "어릴 때부터 (오초아 선수처럼) 골프를 잘 칠 때 은퇴하고 싶었다. 아직 언제 은퇴할지는 모르지만, 그런 부분에서 오초아 선수를 존경해 왔다"고 말했다.
2022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씨와 결혼한 리디아 고는 '현대가(家) 며느리'로도 불린다.
그는 "인생에서 골프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었다. 하지만 남편을 만나고 골프 외에도 다른 게 있다는 걸 알았고, 골프도 더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선수가 아닌 사람으로 저를 사랑해 주는 남편이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시아버지인 정 부회장에도 "사업으로 성공하신 분이라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해외에 살아서 자주 찾아뵙지 못하지만 많이 이해해 주시고 딸처럼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국 음식을 즐기는 리디아 고는 소울푸드로 월남쌈과 돼지 등갈비를 꼽으며 "최대한 건강식을 챙겨 먹으려고 하는데, 어제는 언니가 좋아하는 치킨과 찜닭을 먹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파리 올림픽에서도 전자레인지를 가져가 찌개 같은 음식을 챙겨 먹었다. 또 시합 날엔 시부모님이 제육볶음 도시락 등을 챙겨주셔서 한국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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