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목숨 앗아간 ‘마세라티 뺑소니범’…신원 특정 임박했나

가해 차량은 서울 모 법인 소유
경찰, 가해 운전자 ‘보험 가입자 지인’으로 보고 수사 중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경찰 로고 ⓒ연합뉴스

고가의 외제차가 오토바이를 추돌해 사망사고를 내고 뺑소니친 사건이 공분을 사는 가운데 경찰은 가해 운전자 검거를 위한 신원특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3시11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의 한 도로에서 성명불상의 인물 A씨가 몰던 마세라티 차량이 앞서가던 오토바이의 후미를 추돌했다.

추돌당한 오토바이의 운전자는 배달기사 B(23)씨로, 당시 여자친구 C(28)씨를 태운 채 함께 퇴근하던 중이었다. A씨가 몰던 마세라티 차량의 후미 추돌로 오토바이는 약 150m를 날아갔고, B·C씨는 도로로 추락했다. 결국 여성 C씨가 사망했고, 오토바이 운전자 B씨도 중상을 입었다.

가해 운전자 A씨는 사고 직후 현장을 이탈, 마세라티 차량을 사고 지점으로부터 약 500m 떨어진 곳에 버리고 도주했다.

현재 경찰은 가해 운전자 검거를 위한 신원특정에 주력하고 있다. 차적 조회 결과, 가해 차량은 서울에 위치한 모 법인 소유였다. 이에 경찰은 가해 차량 운전자가 법인 관련자이자 보험 가입자와는 지인 관계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사고 현장 인근 CCTV 영상 분석을 통해 A씨가 몰던 차량이 사고 약 10분 전 광주 상무지구 일대에서 다른 법인 명의 외제차와 질주하는 장면도 확보했다.

검거 후 A씨는 당시 음주운전 여부와는 무관하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혐의를 적용받을 것으로 보여진다. 피해자가 사망한 교통사고를 낸 후 적절한 구호 조치 없이 현장을 이탈했을 때 적용되는 혐의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벌금형 없이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