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안들어도 진급” 집단유급 막겠다지만…의대생은 “그래도 안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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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째 이어진 '수업 거부'로 의대생들이 집단 유급 위기에 처하자 수업을 듣지 않더라도 진급을 시켜주겠다는 의대가 나왔다.
앞서 교육부는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 사태를 막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에는 1학기에 의대생들이 이수하지 못한 과목을 2학기에 추가 개설하고, 학기 말에 유급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학년 말까지 결손을 보충하면 수업을 이수할 수 있게끔 하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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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시험 미응시자 등에게도 재시험 기회 부여
의대생 “그래도 학교 안 간다…복귀 조건은 사태 해결”
(시사저널=정윤경 기자)
7개월째 이어진 '수업 거부'로 의대생들이 집단 유급 위기에 처하자 수업을 듣지 않더라도 진급을 시켜주겠다는 의대가 나왔다. 신규 의사를 배출하기 위한 대학의 고육지책인데, 정작 의대생들은 꿈쩍 않는 모양새다. 의대생 복귀를 위해 대학이 시행세칙을 대거 손질하면서 다른 전공생과의 형평성 문제 등 특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9월25일 교육계에 따르면, 가톨릭대 의대는 '의대 학사 시행세칙 재시험·재실습 및 유급 규정'을 2024학년도에 한해 한시적으로 적용하지 않는다고 안내했다.
가톨릭대 의대는 대부분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 경우 출석 미달이라도 유급을 시키지 않을 예정이다. 1학기 때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거나 본시험에서 70점 미만의 점수를 얻은 의대생에게도 추가 시험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원래 가톨릭대 의대는 정당한 사유 없이 매 교과목 1/4 이상을 초과 결석하거나(출석 미달), 70점 미만인 학점 단위 수가 학년별 총 학점의 1/3 이상인 경우(학점 미달) 유급 시킨다. 정당한 사유 없이 시험에 불응할 경우에도 유급으로 처리한다.
대학가에선 상당수 학생들이 통과할 수 있도록 재시험도 쉽게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의대생들이 10~11월경 있을 재시험에 응시만 하면 사실상 진급을 시키겠다는 의미다.
가톨릭대 관계자는 교육부의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을 반영했다는 입장이다.
앞서 교육부는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 사태를 막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에는 1학기에 의대생들이 이수하지 못한 과목을 2학기에 추가 개설하고, 학기 말에 유급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학년 말까지 결손을 보충하면 수업을 이수할 수 있게끔 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이 같은 개정안에도 의대생들은 쉽사리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으로 촉발된 휴학인 만큼 원점 재검토 등 진전이 없으면 학교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3월 휴학계를 낸 의대생 A씨는 시사저널과 통화에서 "올해 수업을 못 들었기에 진급하지 못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왜곡하는 행위이고, 마치 그 왜곡을 의대생들이 원하는 특혜처럼 포장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의 복귀는 오로지 이 사태의 근본적 해결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한 의대생들은 7개월 넘게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학년도 2학기 전국 40개 의대의 재적생 1만9374명 중 실제로 출석한 학생은 548명이다. 학생이 10명 미만으로 출석한 학교는 22개교에 달해 절반이 넘었다. 1명도 출석하지 않은 곳도 7개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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