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팍팍해서"…어르신 17% 국민연금 '일시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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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연금 받을 때가 가까워진 어르신 열 명 가운데 두 명 가까이가 연금을 미리 한꺼번에 받아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달 따박따박 받는 것보다 총액으론 손해지만 당장 오늘 내일 생계가 팍팍하기 때문입니다.
정광윤 기자, 국민연금을 일시불로 받는 분들, 얼마나 많습니까?
[기자]
매년 10만 명이 넘습니다.
만 60세까지 보험료 납부 횟수 120회를 채우지 못했다면,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63세 전까지 추가로 마저 낼지, 아니면 '반환일시금'으로 받을지 선택권이 주어지는데요.
국민연금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이렇게 일시불로 받아간 수급자는 지난 2018년 9만 명대에서 재작년엔 약 15만 명까지 늘었습니다.
이 중 대다수가 딱 만 60세가 되자마자 받아가는데요.
재작년 기준 만 60세 인구 86만여 명 가운데 17%가량이 연금을 일시불로 타간 셈입니다.
관련 조사에 따르면 반환일시금을 택한 주요 이유로 "목돈이 필요해서 또는 추가적으로 납부할 수 없어서"가 64%에 달했는데요. 사용처는 생활비가 약 79%로 대부분이었고, 의료비가 5% 였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미리 타가면 다달이 연금 받는 걸 합친 총액보단 덜 받게 되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형편이 어려운 분들일수록 더 손해를 보게 됩니다.
국민연금은 소득이 적을수록 낸 돈에 비해 더 많이 받을 수 있게 설계돼 있기 때문인데요.
연금을 받기 위한 보험료 납입금액과 기간을 모두 최소로 가정해 매달 9만 원씩 10년간 냈다고 치면 지난해 기준 만 63세부터 매달 약 20만 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5년도 안돼 10년 동안 낸 보험료를 모두 회수할 수 있는 건데, 영구채 수익률로 따지면 무려 22%에 달합니다.
국민연금연구원 관계자는 "반환일시금 수급자들은 이 같은 연금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며 "실업 크레디트이나 보험료 지원 강화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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