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제주 차없는 거리 행사 공무원 동원 비판

오미란 기자 2024. 9. 2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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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가 오는 28일 차 없는 거리 걷기 행사를 앞두고 사실상 공무원 동원령을 내리자 지역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어떤 시대인데 도청 행사에 소속 공무원은 물론 출자·출연기관 직원들까지 동원하게 만드는 행정지침을 하달하느냐"며 "차없는 거리를 공무원만 있는 거리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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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제주도당, 제주녹색당 잇따라 논평 발표
제주도청 전경(제주도 제공).2022.6.18/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가 오는 28일 차 없는 거리 걷기 행사를 앞두고 사실상 공무원 동원령을 내리자 지역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어떤 시대인데 도청 행사에 소속 공무원은 물론 출자·출연기관 직원들까지 동원하게 만드는 행정지침을 하달하느냐"며 "차없는 거리를 공무원만 있는 거리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도당은 이어 "국경일 행사 공무원 동원, 국회의원 당선인 환영식 공무원 동원에 이어 이번 행사까지, 도정 고위층의 마인드가 이래서야 젊은 공무원들의 사고를 이해하고, 이들의 변화에 대한 동력을 수용해 미래지향적 도정을 펼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도당은 "지방정부는 대대적인 이벤트를 통해 시민들의 각성을 요구하는 훈시기관도, 계몽기관도 아니다"라며 "시민들의 일상에서 불편을 감지하고, 어떻게 하면 제도와 정책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를 유도할지를 고민하는 서비스 기관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녹색당도 논평을 내고 "이번 행사를 두고 보여주기 행사, 탁상행정, 공무원 동원령 등의 날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며 "도민들에게 '차 없는 거리', '걷기 좋은 제주'라는 키워드를 설득하고자 한다면 지금처럼 반짝 이벤트로는 부족하다. 탁상행정으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도는 오는 28일 오전 6시부터 낮 1시까지 제주시 연북로 제주문학관~메가박스 2㎞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바꾸고 '걷는 즐거움, 숨 쉬는 제주!'라는 주제의 걷기 행사를 연다. 사람 중심의 보행환경 조성과 탄소중립 달성, 에너지 대전환 정책의 일환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최근 도는 모든 부서와 산하기관에 협조요청 공문을 보낸 상태다. 해당 공문에는 "임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행사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기 바라며 기관 홈페이지 등을 통한 홍보에도 적극 협조해 주기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참여 예정 인원을 사전에 알려달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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