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꽃제비' 출신 포함 아이돌… 연말 미국 무대 데뷔

탈북민 2명이 포함된 보이그룹 유니버스가 올해 말 미국 데뷔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사진은 유니버스 멤버 4명이 연습을 하는 모습. /사진=유튜브 캡처

탈북민이 포함된 아이돌 그룹이 올해 데뷔한다.

지난 23일 BBC코리아에 따르면 소속사 씽잉비틀 4인조 보이그룹 유니버스(1VERSE)가 올해 말 미국 무대에 데뷔한다. 유니버스에는 2013년과 2018년에 각각 탈북한 유혁(24)과 김석(24)이 멤버로 포함돼 있다. 중국계 미국인 케니(22)와 일본 국적 무라타 아이토(19)가 함께 호흡을 맞춘다.

유혁은 9세 시절부터 거리에 나가 구걸하는 '꽃제비'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훔친 도시락에 있던 쉰 밥에 소다랑 식초를 넣어 다시 먹곤 했다"며 "도둑질은 나쁘지만 그 당시엔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유혁은 탈북 후 처음으로 한국 음악을 접했다. 2013년 한국으로 온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음악 동아리에 들어가 랩 가사를 쓰기 시작했다. 2018년엔 EBS 한 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해 랩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모습을 본 조미쉘 씽잉비틀 대표는 유혁을 회사 연습생으로 스카우트했다.

김석은 중국 접경 지역에 머무르며 불법 밀수한 CD와 USB를 통해 K팝을 들었다. 김석은 "UN의 '선물'을 가장 좋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씽잉비틀은 SNS를 통해 유니버스의 데뷔 임박을 알리며 본격적인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유찬우 기자 threeyu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