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랑과 싸우다 20층서 추락…유족 "아이스크림 사 온다 했다, 자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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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남자 친구와 말다툼하던 20대 여성이 추락해 숨지는 일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황정용 동서대 경찰학과 교수는 "남성이 집에 진입한 시점부터 여성이 추락하기까지 20분이 조금 안 되는데 그 시간에 있었던 일을 남성이 명확히 설명을 못하고 있다. 명쾌하게 상황을 구성할 수 있는 진술을 조사 단계에서 끌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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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남자 친구와 말다툼하던 20대 여성이 추락해 숨지는 일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유족들은 석연찮은 남자 친구의 진술과 태도에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25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8시 18분쯤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 20층에서 20대 여성 A 씨가 떨어졌다. A 씨는 당시 함께 있던 남자 친구 B 씨(30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병원에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B 씨는 사소한 말다툼을 하다가 A 씨가 "네가 원하는 게 이거지?"라고 말한 뒤 갑자기 창밖으로 몸을 던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밝고 생활력이 강했던 막내딸이 갑작스럽게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A 씨의 모친은 사망 불과 두 시간 전에 딸과 통화했다며 딸이 "엄마 아이스크림 사 갈까?"라고 묻기에 "주말이니 쉬어"라고 말했다고 했다.
더군다나 A 씨는 내년 3월 B 씨와의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였기에 가족들은 A 씨가 유서 한 장 남기지 않고 그렇게 숨졌을 리 없다고 했다.
이웃들은 A 씨가 추락하기 약 15분 전쯤부터 두 사람이 싸우는 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B 씨는 이에 대해 "정신이 없어서 싸운 이유는 정확히 기억 안 난다"고 말했다.
B 씨는 또 장례가 끝나기가 무섭게 전망 좋은 카페에 가서 방문 후기를 남기기도 해 유족을 황당하게 했다. A 씨의 동생은 "화장하던 날 커피숍 SNS에 댓글을 달고, 사진 찍어서 리뷰 남기면 주는 서비스를 받았더라. 예비 신부가 눈앞에서 죽었는데 어떻게 그러는지"라고 말했다.
A 씨의 친구는 "(A가) '나 누구한테 맞았다. 누구인지는 비밀'이라면서 멍든 사진을 보낸 적이 있다. '남자 친구한테 맞았냐'고 물으니 그냥 웃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A 씨 사망 직전 A 씨와 B 씨의 통화기록에는 "헤어지고 싶다"고 이별 선언을 하는 A 씨의 목소리가 남아 있었다. 그날 B 씨는 "안 만나고 싶다"는 A 씨의 말을 무시하고 집으로 찾아갔고 A 씨는 사망했다.
하지만 이것이 기록에 남은 두 사람의 마지막 행적이 아니었다. 그날의 정황을 조금 더 설명해 주는 블랙박스에 남은 음성이 있었다. A 씨가 아파트 주차장으로 추락하며 났던 '쿵' 하는 굉음이 담긴 블랙박스에 B 씨의 음성이 남아 있었다.
디지털과학수사연구소 분석 결과 A 씨가 추락하고 있는 과정에서 B 씨가 A 씨를 향해 욕설하는 부분이 관찰됐다. 이정수 소장은 "20층 높이에서 추락하는 시간이 약 3.7초로 계산되는데 그동안 남자가 여자에게 욕설했고, 두 번의 고함 혹은 비명이 들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석하자면 여성 추락 전에는 아파트 내부에서 남성이 소리를 내는 거고, 추락하고 있는 과정과 그 이후에는 남성이 발코니 바깥으로 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황정용 동서대 경찰학과 교수는 "남성이 집에 진입한 시점부터 여성이 추락하기까지 20분이 조금 안 되는데 그 시간에 있었던 일을 남성이 명확히 설명을 못하고 있다. 명쾌하게 상황을 구성할 수 있는 진술을 조사 단계에서 끌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혐의가 있는지 없는지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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