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팀도 응원하는 야구 천재의 '40-40 도전'...'좀 더 힘을 내'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광주 유진형 기자] '도니살' 야구 천재 김도영의 40홈런-40도루 대기록 달성 여부에 KIA 팬뿐만 아니라 모든 야구인의 시선이 몰려있다.
현재 김도영은 38홈런-40도루로 40홈런-40도루에 홈런 2방을 남겨놓고 있다. 40홈런-40도루는 한국 프로야구 43년 사상 단 한 차례 나온 대기록으로 지난 2015년 NC의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가 유일하다. 만약 김도영이 남은 4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기록한다면 테임즈 이후 9시즌 만에 KBO 역사를 쓰는 것이고 국내 타자로는 최초다.
몰아치기에 능한 김도영은 최근 5경기에서 홈런 3개를 기록했다. 그래서 40홈런이 불가능한 숫자가 아니다. 이범호 감독도 김도영이 홈런 40개를 채울 때까지 리드오프로 쓴다고 공언했다. 이 말은 한 경기에 5타석씩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좀 더 많은 타격 기회를 부여받은 김도영은 배트는 날카로웠다. 2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김도영은 1번 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했다. 맹타를 휘둘렀지만, 그토록 기대했던 홈런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8회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 김도영이 타석에 들어섰고 삼성 김윤수의 141km 슬라이더를 힘차게 잡아당겼다. 배트를 돌리는 순간 홈런을 예상한 김도영은 배트를 던졌고 기아챔피언스필드를 가득 메운 팬들과 KIA 더그아웃 동료들은 두 손을 높이 들고 환호했다. 하지만 타구는 더 이상 뻗지 못하고 삼성 중견수 김성윤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김도영이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향할 때 삼성 더그아웃에 있던 강민호의 응원 소리가 들렸다. 강민호는 좀 더 힘을 내라는 제스처로 김도영을 격려했고 옆에 있던 구자욱을 비롯한 삼성 선수들도 미소로 응원했다. 비록 다른 팀 선수지만 국내 타자 최초 40홈런-40도루에 도전하는 김도영을 응원하는 야구인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한편, 김도영의 남은 4경기는 25일 광주 롯데전, 27일 대전 한화전, 28일 부산 롯데전, 30일 광주 NC전이다. 27일 한화와의 경기 전에 2홈런을 추가해 40홈런을 채우면 최연소, 최소 경기 40홈런-40도루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삼성 강민호가 40홈런-40도루에 도전하는 김도영이 8회말 무사 만루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자 격려하고 있다 / 광주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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