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은 1.5배 경상비는 감축... 전기료 인상에 출연연 허덕

이준기 2024. 9. 2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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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들이 전기료 인상에 재정적 부담이 늘면서 등골이 휘고 있다.

3년 전과 비교해 전기료 부담은 1.5배 늘었지만, 기관 경상비 예산은 오히려 줄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료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매년 커지고 있지만, 이를 부담하기 위한 출연연 경상비는 부족해 연구에 차질이 우려된다.

늘어나는 전기료 부담에 출연연 경상비는 오히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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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아 민주당 의원, 1-7월 전기료 3년 대비 54% 폭등
경상비 예산은 3년 전 대비 80억원 줄어..연구차질 우려
올해 가장 많은 전기료를 납부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연구용원자로 '하나로' 전경.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들이 전기료 인상에 재정적 부담이 늘면서 등골이 휘고 있다. 3년 전과 비교해 전기료 부담은 1.5배 늘었지만, 기관 경상비 예산은 오히려 줄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임차건물 사용으로 전기료 별도 산출이 어려운 국가녹색기술연구소를 제외한 출연연 24곳의 올해 1∼7월 납부 전기료는 총 614억7000만원으로 월평균 87억8000만원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21년 397억9000만원, 2022년 435억400만원, 2023년 527억9000만원, 2024년 614억7000만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늘어 2021년 대비 올해는 54.5% 급증했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월평균 전기료는 2021년 56억8000만원, 2022년 62억2000만원, 2023년 75억4000만원, 2024년 87억8000만원으로 매년 10억원 가량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가장 많은 전기료를 납부한 출연연은 한국원자력연구원으로 80억2000만원을 냈다. 이어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50억7000만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44억8000만원) 등 대형 연구장비와 시설을 갖출수록 전기료 부담이 컸다.

전기료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매년 커지고 있지만, 이를 부담하기 위한 출연연 경상비는 부족해 연구에 차질이 우려된다.

실제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전력단가 상승에 따른 전기료 부담으로 글로벌대용량데이터허브센터(GSDC) 시스템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늘어나는 전기료 부담에 출연연 경상비는 오히려 줄었다. 올해 출연연의 경상비는 815억3000만원으로, 3년 전인 2021년 대비 80억원 가량 줄었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경상비 예산도 838억3000만원으로, 올해 대비 증액됐으나, 2021년 대비 57억원 가량 줄어든 수치다.

황정아 의원은 "출연연은 연구기관 특성상 상시로가동되는 중장비나 시설 등이 많아 전기료 인상에 직격타를 입는 곳"이라며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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