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마지막 유엔 연설…매년 언급했던 ‘북핵’에 침묵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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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고위급 주간 연설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침묵했다.
취임 후 매년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의 제재 위반을 비판하고 비핵화 외교를 강조했던 것과 다른 행보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취임 후 첫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 주민의 삶 개선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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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국제사회가 합심해야 할 지정학적 문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가자지구 전쟁, 중국의 강압, 이란의 대리 세력, 수단 내전을 지목하면서도 북한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이 절대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하겠다고 말할 때도 북한 핵무기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북한은 러시아, 중국, 이란과 함께 늘 미국의 위협 국가에 포함돼 비판 받아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취임 후 첫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 주민의 삶 개선 등을 요구했다. 2022년에는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시작하려는 우리의 노력에도 북한은 계속해서 유엔 제재를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에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계속 위반한다고 규탄하며 한반도의 비핵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하지만 올해는 아예 북한이 언급에서 제외된 데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가자지구 및 레바논에서의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심각한 국제 분쟁이 많은 탓이라는 평가다. 반대로 북한의 태도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전략적 무시’를 한 것이라는 말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이 전쟁에서 이기고 자유를 보존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것인가, 아니면 침략이 재개되고 한 국가가 파괴되도록 외면할 것인가”라고 말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국제 사회 관심을 호소했다. 이어 “우리는 지쳐서도, 시선을 돌려서도 안 된다. 우크라이나가 이겨서 정의롭고 항구적인 평화를 얻을 때까지 지원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다. 우리는 혼자일 때보다 함께할 때 더 강하다”며 “우리가 협력하면 우리의 능력을 넘어서는 것은 없다. 함께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일각에서는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를 간과해 온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말도 해석도 나왔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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