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에 신개념 공유형 대학 캠퍼스 개교
세종에 새로운 개념의 공유형 대학 캠퍼스가 문을 열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세종시는 25일 집현동 세종 공동캠퍼스에서 ‘개교기념 및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세종 공동캠퍼스는 입주 대학들이 학교 시설을 공유하며 융합 교육과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조성된 새로운 형태의 대학 캠퍼스다. 대학 간 벽을 허물고 지식과 자원을 공유하며 혁신적인 교육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로 조성됐다. 학령 인구 감소와 대학 재정 악화 추세 속에서 새로운 대학 캠퍼스 모델을 만든다는 구상도 담겼다.
약 60만㎡ 부지에 조성되는 세종 공동캠퍼스는 임대형과 분양형 캠퍼스로 나눠져 있다. 이 가운데 대학들이 시설 이용료만 내고 학교 시설을 공동 사용하는 임대형 캠퍼스가 먼저 조성을 마치고 이달 초 운영에 들어갔다. 임대형 캠퍼스에는 한밭대 인공지능·빅데이터 관련 학부·대학원, 충북대 수의대, 서울대 행정대학원, 한국정책개발원(KDI) 국제정책대학원 등 4곳이 입주해 이달부터 강의를 시작했다. 내년 3월에는 충남대 의대 학부와 대학원도 입주를 예정하고 있다.
임대형 캠퍼스에는 입주 대학이 개별 학과 특성에 맞춰 강의·실습·행정·교수연구실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4개의 교사동이 조성돼 있다. 600석 규모의 도서관과 1000개의 관람석을 갖춘 체육관,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등은 입주 대학들이 함께 사용하게 된다. 임대형 캠퍼스 입주 대학의 전체 정원은 1000명 정도다. 입주 대학이 부지를 분양받아 직접 시설을 조성하는 분양형 캠퍼스는 2027년 개교할 예정으로 현재 충남대와 공주대, 고려대가 입주를 확정한 상태다. 이들 대학까지 입주를 마치면 세종 공동캠퍼스에서는 모두 3000명 정도의 학생이 생활하게 된다.
정부와 세종시는 공동캠퍼스가 학령 인구 감소에 대응하는 새로운 캠퍼스 모델을 만들고, 세종에는 젊은 인구 유입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선포식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세종 공동캠퍼스는)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캠퍼스 모델로서 교내 시설에 공유 개념을 접목해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교육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교육 개혁 차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큰 만큼 설립 취지와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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