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PF발 위기 계속…신용등급 하향에 적기시정조치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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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피에프) 부실에 따른 건전성 우려가 일부 저축은행과 캐피탈사 등을 중심으로 지속되고 있다.
사업성 재평가와 충당금 적립 등을 거치면서 피에프가 금융시스템 전반의 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작아진 것으로 정부 당국은 판단하고 있지만, 제2금융권에서는 위기감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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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피에프) 부실에 따른 건전성 우려가 일부 저축은행과 캐피탈사 등을 중심으로 지속되고 있다. 사업성 재평가와 충당금 적립 등을 거치면서 피에프가 금융시스템 전반의 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작아진 것으로 정부 당국은 판단하고 있지만, 제2금융권에서는 위기감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저축은행 업계는 상반기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곳이 나오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달 9일 태광그룹의 계열사인 예가람저축은행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기존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한 계단 내려 잡았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달 5일 케이비(KB)금융지주 계열사인 케이비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로 신규 평가했는데, 기존에 지난해 9월까지 한신평이 케이비저축은행에 A(안정적) 신용등급을 부여했던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전망이 하향조정됐다. 이밖에 나이스신용평가 기준 신용등급이 BBB-(부정적)였던 페퍼저축은행은 이달 6일 평가사에 요청해 신용등급을 취소하기도 했다. 신용등급이 한 번만 더 내려가도 투기등급에 진입하기 때문에, 그 전에 자진해서 신용등급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저축은행 업계의 상황과 관련해 나이스신용평가는 20일 보고서에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저축은행의 피에프 부담이 이어질 거로 예상했다. 이정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저축은행의 피에프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감소 추세지만 사업성이 안 좋은 곳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건전성이 빠르게 저하되고 있다. 피에프 대출 만기가 집중된 2025년 상반기까지는 매각되거나 재구조화하는 사업장이 증가하고 사업성이 미흡한 사업장도 늘 것으로 전망한다. 추가 손실 인식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부실 우려 저축은행에 대한 금융당국의 조치도 진행되고 있다. 6월 중 저축은행 3곳을 대상으로 경영실태평가에 나섰던 금융감독원은 이번 주 중으로 평가 결과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금감원의 평가 결과와 해당 저축은행의 경영개선계획 등을 바탕으로 적기시정조치를 내릴 수 있다.
캐피탈 업계 역시 강화된 기준을 적용한 부동산 피에프 사업성 평가를 거치면서 건전성 등의 지표가 악화하고 있다. 캐피탈사 가운데서도 금감원의 경영실태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아 경우에 따라 적기시정조치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곳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기업평가의 분석을 보면,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캐피탈사 26곳의 피에프 대출(23조4천억원) 가운데 ‘유의’나 ‘부실우려’ 등급으로 분류된 사업장 대출은 2조1천억원으로 8.9%를 차지한다. 한국기업평가는 24일 세미나에서 “부실 사업장 정리는 자산건전성에 긍정적이지만 안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신규 부실이 빠르게 늘면 자산건전성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고, 부실 정리 과정에서 쌓아놓은 충당금을 초과하는 매각 손실이 발생하면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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