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A&C, 직원들 월급 못 줬다…'가이아' 사업 어쩌나

송혜리 기자 2024. 9. 2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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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그룹에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사업을 담당하는 티맥스A&C가 임직원 1200여명에게 월급도 못 주는 위기에 처했다.

티맥스그룹 관계자는 "티맥스A&C는 국내외 IT 시장을 비롯,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악화된 외부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비상경영을 실행하는 등 현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한 여러 방안을 모색 및 실행 중"이라며 "일시적인 자금 이슈로 급여 지급 지연이 발생했으나, 조속한 지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영위 중인 비즈니스는 차질없이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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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여명 월급 미지급…비상경영체제 돌입
목표대비 매출부진, 고비용 구조 지속…자본 융통 어려운 상황
개발자들 이탈 불가피…티맥스 "가이아 고도화·시장 확대 문제 없어"
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1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슈퍼데이 2024' 현장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티맥스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티맥스그룹에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사업을 담당하는 티맥스A&C가 임직원 1200여명에게 월급도 못 주는 위기에 처했다. 매출 부진과 높은 비용 구조가 지속되면서 심각한 경영 악화로 이어진 결과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임금 지연 사실을 직원들에게 통보하고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시행 기간은 통보 직후부터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다.

법인카드·복지포인트 '싹둑'…자본잠식 여파

이런 방침에 따라 회사는 법인카드 한도를 절반 수준으로 절감하고, 복지포인트, 사우회 경조금, 건강·피트니스 시설 지원금도 중단키로 했다. 연구원 사택 운영도 폐지하고 리프레시 휴가도 잠정 중단하며, 기존 유연근무제에서 집중 근무제(9~6시)로 변경하는 등 근무제도도 전면 수정했다.

티맥스A&C는 이번 조치 이유로 목표 대비 매출 부진, 고비용 구조 지속 등으로 인해 자금 운영에 차질이 발생했으며, 단기적인 자금경색 해소를 넘어 빠른 시일 내에 지속성장의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티맥스A&C는 자본잠식 상태다. 이미 총부채가 총자산보다 1654억원 많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티맥스A&C는 전년보다 12.1% 감소한 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535억원으로 적자폭이 22.4% 커졌다. 이에 더해 지난달 티맥스소프트 재인수 이후 긴급한 자금 유동성 문제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영위 중인 비즈니스는 차질없어"

이같은 강도높은 비상경영 시행에 따라 티맥스A&C 소속 개발자들의 대거 이탈은 불가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퇴직금 계산 중'이라는 푸념의 글도 올라오고 있다.

개발자 대거 이탈은 티맥스그룹의 전략 상품인 슈퍼앱 플랫폼 '가이아' 사업 차질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 티맥스A&C는 가이아의 고도화와 시장 확대 전략을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티맥스A&C 측은 오히려 이번 조치를 통해 기존 8개 산하 기업을 5개로 개편하고 경영을 정상화해 가이아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란 입장이다.

가이아는 정보기술(IT) 혹은 코딩 지식이 없는 이용자라도 업무용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SW)를 쉽게 개발해 쓸 수 있도록 돕는 노코드 플랫폼이다. 티맥스 그룹은 이를 '슈퍼앱'으로 이름 붙였다. 다른 노코드 플랫폼과 달리 운영체제, 오피스 등 소프트웨어 기술과 데이터베이스(DB)에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통합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지난 6월 박대연 티맥스 회장은 가이아를 공개하며 내년에 글로벌 시장 공략을 공략하고, 이후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티맥스그룹 관계자는 "티맥스A&C는 국내외 IT 시장을 비롯,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악화된 외부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비상경영을 실행하는 등 현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한 여러 방안을 모색 및 실행 중"이라며 "일시적인 자금 이슈로 급여 지급 지연이 발생했으나, 조속한 지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영위 중인 비즈니스는 차질없이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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