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법인 당국서 IPO 승인받아

인도증권거래위, 상장 승인
30억 달러 조달 목표
인도 IPO 역대 최대 200억弗 몸값

인도 뭄바이에 위치한 현대차 쇼룸 앞을 인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인도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던 현대차 인도법인이 증권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기업가치는 약 200억달러(약 26조원)에 달한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가 현대차 인도법인의 IPO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이번 IPO를 계기로 액면가 10루피인 인도법인 지분 17.5%(1억4200만주)를 공개 매각해 30억달러(약 3조9900억원)을 조달해 현지 생산 역량 강화에 투자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7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내 상장을 위해 인도 증권거래위원회에 예비서류(DRHP)를 제출했다”며 “당국 심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현대차 인도법인은 첸나이에 제1·2 공장, 기아차는 중부 아난타푸르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말 첸나이 공장에서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양산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양산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IPO는 세계 4위 규모인 인도 증시 사상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 증시에서 직전 IPO 최대 기록은 2022년 인도생명보험공사의 약 25억달러(약 3조4500억원)였다. 자동차 제조사가 인도에 상장하는 것은 2003년 마루티 스즈키 이후 20여 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차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 자동차 시장을 ‘제 2의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인도의 자동차 판매대수는 지난해 508만대로 2013년 358만대에서 연평균 4.6% 성장세를 보였다.

1996년 인도법인을 설립했고 1998년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 공장에서 첫 모델 ‘쌍트로’ 양산을 시작한 이래 인도 사업 확대에 주력해왔다.

현대차는 지난해 6월 인도법인에 오는 2032년까지 2000억루피(약 3조3000억원) 투자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같은해 8월 제너럴모터스(GM)의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