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디지털월급 시대…현금 대신 ‘페이페이 포인트’로 받는다

소프트뱅크그룹 10개 회사 대상
최대 20만엔까지 포인트로 받아
한국 카카오페이와 제휴한 회사

이용자가 QR코드를 인식해 페이페이 포인트로 대금을 지급하는 모습 [페이페이]

일본에서 현금 대신 포인트로 월급을 받는 디지털급여 시대가 열렸다. 우리나라의 카카오페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페이페이(PayPay)’ 포인트를 월급으로 받는 방식이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소프트뱅크그룹 10개 회사의 직원에게 이날 처음 현금 대신 페이페이 포인트로 월급이 지급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4월 디지털 급여를 허용했고, 지난 달 페이페이를 서비스 운영 사업자로 선정했다. 지금은 소프트뱅크그룹 직원만 디지털 급여를 받을 수 있지만 노사가 합의할 경우 어느 회사라도 가능하다. 페이페이로 받을 수 있는 급여 상한선은 월 20만엔이다.

소프트뱅크 직원인 와다 카에데 씨는 닛케이에 “아침에 스마트폰을 확인해보니 페이페이 포인트가 5만엔 어치가 들어와 있었다”며 “식사나 생필품 구매에도 쓰고 장기적으로는 자산운용에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그룹 내 4만4000여 명 직원 중 희망자에게 페이페이로 급여를 지급한다. 지급받는 사람은 수천 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매달 어느 정도를 받을 것인지는 본인이 선택할 수 있다.

‘페이 천국’인 중국보다는 느리지만 일본도 2021년 도쿄올림픽을 거치면서 페이 서비스가 확산중이다. 많은 식당과 편의점, 마트 등에서 손쉽게 페이페이를 쓸 수 있다.

일본 정부는 다양한 근로방식이 확대되는 가운데 디지털 급여가 긍정적인 기능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하루 4시간 아르바이트를 한다면 현금 대신 바로 스마트폰으로 페이페이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현재 대기업부터 중소 물류회사, 이사센터, 인재 파견 회사 등에서 문의가 많은 상황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미국의 경우 ‘페이롤 카드’로 불리는 선불카드 형태로 디지털 급여를 주고 있다. 이 카드는 금융기관에서 발행하는 것으로 이용자는 신용카드처럼 점포에서 쇼핑에 사용할 수 있고, ATM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것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