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선임 비판’ 박주호의 악수 요청, 선배 홍명보의 반응은
박주호 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국회에서 만났다. 박 전 위원장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후 공식 석상에서 두 사람이 만난 건 처음이다.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한 박 전 위원은 홍 감독이 입장하자 미소를 보이며 홍 감독에게 악수를 청했다. 이에 홍 감독은 굳은 표정으로 살짝 손을 잡고 지나쳤을 뿐 눈은 다른 곳을 향했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후배의 눈을 피한 홍 감독의 어색한 모습이 축구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박 전 위원은 지난 7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전력강화위원회를 비판하는 영상을 올렸다. 일부 위원이 외국인 감독에 대해 무조건 반대 의사를 드러내고 홍 감독을 임명하자는 식으로 회의 분위기가 흘러갔다고 했다. 그는 이후 K리그 관련 행사에서도 홍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공정성과 투명성도 보장되지 않았다. 여러 가지로 복잡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박 전 위원은 국회에서도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홍 감독이 전력강화위원들의 투표에서 최다 표를 받았기 때문에 선임됐다는 축구협회 측 인사들의 주장에 대해 거듭 의문을 제기했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에게 홍 감독 선임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냐는 물음에 박 전 위원은 “(이 기술이사와) 전화통화를 1분가량 한 것으로 기억난다. 동의를 구하는 이야기는 나눴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통보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은 또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제시 마시 캐나다 축구 대표팀 감독과 관련해 “선임 과정에서 이 감독이 왜 1순위인지, 그리고 모두가 동의하는지에 대한 과정을 거쳤다”고 했다. 그러나 홍 감독 선임 논의가 구체적으로 이뤄졌던 9~11차 회의에 대해서는 “빠르게 그만하자는 이야기도 있었다. 지금도 이해가 안 된다”며 “이건 투표가 아니고 각자 개인이 좋아하는 감독을 뽑는 복수투표였다”고 했다.
문체위원들은 이 같은 증언을 토대로 홍 감독을 포함한 최종후보 3인 때는 점수표나 회의록, 채점 결과 등이 일절 제출되지 않고 있다며 축구협회 측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은 “전력강화위나 기술위 추천에 반해 대표팀 감독을 뽑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홍 감독 선임 절차에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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