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1위' BYD 손잡은 현대글로비스에 기대감이 큰 이유

이태성 기자 2024. 9. 2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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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가 중국 BYD와 손잡고 비 계열사 매출을 늘린다.

BYD와의 협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완성차 해상 운송 부문 비계열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영업이익도 늘어나는 등 현대글로비스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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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현대글로비스 해운사업부장(왼쪽)과 왕준바오 BYD 해운사업 총괄이 23일 중국 심천 BYD 본사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중국 BYD와 손잡고 비 계열사 매출을 늘린다. BYD와의 협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완성차 해상 운송 부문 비계열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영업이익도 늘어나는 등 현대글로비스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BYD와 자동차 운반선 공동 활용 및 글로벌 컨테이너 물류 운영 부문에서 손을 잡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BYD는 글로벌 1위 전기차 판매 업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BYD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150만7000대를 판매했다. 최근에는 중국 뿐만 아니라 신흥 자동차 시장으로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러시아와 멕시코를 비롯해 태국 등 아세안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급증하는 중이다.

당장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 해상운송 부문에서는 기존에 BYD가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 운반선의 선복(선박 내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공간)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협업을 검토한다. 여기에 더해 중장기적으로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 운반선을 통한 BYD 완성차 수출물량의 해상운송도 검토하기로 했다.

BYD의 완성차 해상운송을 현대글로비스가 맡을 경우 현재 약 45% 수준인 완성차 해상 운송 부문 비계열 매출 비중이 더욱 확대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6월 개최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향후 5년 간 완성차 해상 운송 부문의 비계열 매출 비중을 50%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는데, 업계에서는 BYD와의 협업만 제대로 이뤄질 경우 이 목표는 쉽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BYD와의 협업으로 현대글로비스가 완성차 물동량 기준 1위를 확고히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로부터 완성차 해상운송 경쟁력을 인정받아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자동차를 나르고 있다. 현재는 연간 340만대를 나르며 물동량 기준 1~3위를 오가는 상황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또 글로벌 물류 인프라/네트워크를 활용한 컨테이너 포워딩 사업 협업에 대해 논의한다. 포워딩이란 화물운송 전문 업체가 화물의 출발부터 도착까지 운송 과정 전반을 책임지고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BYD가 전기차 제조회사이자 배터리 제조회사인만큼 이 회사의 컨테이너 물량을 현대글로비스가 맡는 것 역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에만 40피트(12m) 컨테이너 32만개 이상 규모의 자동차 부품, 배터리, 철강제, 설비/기자재 등을 해외에 공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두 회사의 협력이 어떻게 이뤄질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다만 BYD의 성장세 등을 고려하면 기대감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모빌리티 운송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물류 협력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6월 2030년까지 매출액 40조원 이상, 영업이익률 7%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매출은 25조6832억 원, 영업이익은 1조5540억 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2배 가까이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완성차 해상 운송 시장 전체 예상 물동량(2400만대)의 약 20%를 담당해 이 분야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이를 위해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선 선대 규모를 2030년까지 128척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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