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도 그랬는데… 김도영이 나타나면, 핸드폰 대거 등장 ‘챔필 터져 나간다’

김태우 기자 2024. 9. 2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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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선수로는 첫 40-40 대업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는 김도영 ⓒ연합뉴스
▲ 이미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됐음에도 불구하고 KIA 팬들은 김도영의 40-40 달성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이자 야구의 아이콘으로 거듭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50홈런-50도루 클럽을 개설하며 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다시 썼다.

사실 많은 이들은 ‘40-40’이 한계라고 생각했다. 40-40 달성 당시 이미 도루를 먼저 채운 오타니였기에 많은 팬들은 39호 홈런이 나온 이후부터 오타니의 대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 오타니가 타석에 등장하면 수많은 팬들이 휴대전화를 꺼내들고 동영상 촬영 버튼을 눌렀다. 역사적인 순간을 잡기 위해서였다. 진풍경이었다.

오타니가 40-40을 넘어 50-50에 도전하자 경기장에 보이는 휴대전화의 개수는 더 많아졌다. 50-50은 말 그대로 오타니조차도 다시 도전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역사 중의 역사였다. 49호 홈런이 터진 이후 오타니 타석을 영상으로 담으려는 팬들의 집중도가 더 높아졌다. 부지런한 팬들이었다면, 오타니의 50-50 달성 영상은 아마도 그들의 휴대전화에 특별하게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KBO리그에서도 그런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바로 김도영(21·KIA)의 40-40 달성 여부 때문이다. 올해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사실상 예약한 김도영은 24일 현재 도루는 이미 40개를 채웠다. 남은 건 홈런 두 개다. 시즌 38홈런을 기록 중인 김도영이 남은 4경기에서 홈런 두 개를 더 친다면 KBO리그 역사상 두 번째 40-40, 국내 선수로는 첫 40-40, 최연소 40-40 기록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게 된다.

KIA는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고, 한국시리즈에 대비한 실험으로 분주하다. 그 와중에 김도영은 40-40을 위해 경기장에 계속 나오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도 김도영의 타순을 원래 3번에서 1번으로 조정하며 기록 밀어주기에 나섰다.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갈 수 있게끔 하는 배려다. 40도루를 앞두고는 김도영이 누상에 나가 도루를 시도하면 타석의 타자는 치지 않기로 하는 암묵적인 분위기까지 형성되어 있었다. 팀 전체가 김도영의 40-40을 응원하고 있는 것이다.

팬들도 마찬가지다. 폭발적이다. 23일과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2연전은 모두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주말에 경기장이 가득 차는 건 1000만 관중 시대의 KBO리그에서 이제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지만, 평일에 이틀 연속 만원 관중을 기록한 것은 굉장히 보기 드문 일이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조금 더 중립 성향을 가진 수도권 경기도 아니었다. 많은 삼성 팬들이 원정 응원에 참가한 것도 보탬이 됐지만 역시 KIA 팬들의 화끈한 성원이 밑바탕에 있었다.

이미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된 상황에서 순위 싸움이라는 키워드가 빠지고도 경기장이 가득 찰 수 있다는 명제가 성립됐다. KIA 관계자들은 아무래도 김도영의 40-40 도전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제 홈경기가 얼마 남지 않은 부분도 있겠지만, 역시 김도영의 대기록을 지켜보기 위한 방문이 동기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 김도영은 남은 네 경기에서 모자란 홈런 두 개를 채우기 위해 의욕적으로 달려들 전망이다 ⓒ연합뉴스

24일 광주 삼성전에서는 김도영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많은 팬들이 휴대전화를 들고 김도영의 타석을 촬영하는 모습들이 많이 발견됐다. 한 팬은 “화장실도 김도영 타석 전에 미리 다녀온다”고 할 정도다. 김도영도 이를 아는지 “40-40은 꼭 광주에서 달성하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이왕이면 홈경기에서 홈팬들과 함께 그 대업의 느낌을 느끼고 싶다. 올해 자신에 열광적인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할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네 경기가 남았고, 네 경기 중 두 경기는 홈에서 치러진다. KIA는 25일 광주에서 롯데와 경기를 하고, 27일 대전에서 한화와, 28일에는 사직에서 롯데와 경기를 치른다. 그리고 30일 광주에서 NC와 경기를 하고 144경기 정규시즌을 마친다. 대기록은 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 김도영의 스타성이 어떠한 극적인 장면을 만들지 궁금해지는 가운데, 앞으로도 더 많은 휴대전화가 타석마다 등장할 전망이다. 39호 홈런이 나오면 그 다음부터의 집중도는 굳이 예상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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