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尹·韓, 고기만 먹고 헤어져…이럴 거면 왜 만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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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만찬이 '빈손 맹탕 회담'으로 끝났다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나오는 것에 대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럴 거면 왜 만났냐?"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과 (국민의힘)당지도부가 만나 '우리 한 대표가 좋아하는 소고기, 돼지고기'만 먹고 헤어졌다"며 "의료사태는 '의' 자도 나오지 않았고, 연금개혁은 '연' 자도 나오지 않았다. 자영업자의 비참한 몰락, 미친 집값과 가계부채 같은 민생의 문제도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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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과 (국민의힘)당지도부가 만나 ‘우리 한 대표가 좋아하는 소고기, 돼지고기’만 먹고 헤어졌다”며 “의료사태는 ‘의’ 자도 나오지 않았고, 연금개혁은 ‘연’ 자도 나오지 않았다. 자영업자의 비참한 몰락, 미친 집값과 가계부채 같은 민생의 문제도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화와 합의의 정치를 마비시키는 김건희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도, 대통령과 당에 대한 민심이반도 거론되지 않았다”며 “국민들만 불행하다. 최소한 의료대란을 해결할 당정의 일치된 해법만큼은 꼭 나와야 했던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검사 출신 두 사람의 이런 한심한 정치는 정치가 아니다. 포용하고 경청할 줄 모르는 대통령이나, ‘독대’를 두고 언론플레이만 하는 당 대표나 둘 다 치졸하고 한심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당과 대통령실의 책임자들 수십 명이 다 모인 자리에서 어느 한 사람도 지금의 국정실패와 민심이반에 대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니, 정부 여당으로서 최소한의 책임도 직업윤리도 영혼도 없었다. 배가 가라앉고 다 망해봐야 정신을 차릴 건가? 그 때는 뒤늦게 후회해봤자 아무 소용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24일 한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찬을 했다. 한 대표가 당선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다음 날인 7월 24일에 이어 두 달 만에 열린 회동이었다.
하지만 장기화되는 의정 갈등 해법,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한 해결 방안 등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독대를 통해 논의하려 했던 현안들은 전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율이 동반 하락 중인 당정이 정국을 반전시킬 실질적 논의와 해법 없이 끝난 ‘빈손 맹탕 회담’이라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한 참석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의료의 ‘의’ 자도, 김건희의 ‘김’ 자도, 민생의 ‘민’ 자도 안 나왔다”며 “(윤 대통령이) 원전 얘기만 하다가 끝났다”고 했다. 반면 대통령실은 이날 만찬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상견례와 함께 당 지도부를 격려하고 화합을 다지는 만찬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만찬에서 참석자들은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한식으로 만찬을 함께 했고 술 대신 오미자차를 곁들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메뉴와 관련해 “우리 한 대표가 고기를 좋아해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준비했다”고 말했고 한 대표도 대화 중간 중간 관심 있는 사안에 대해 언급하거나 대통령에게 질문을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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