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수성' 이재명 '패권 도전' 조국…호남 재보궐 전투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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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10.16 전남 곡성·영광 군수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날 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뉴스1 광주전남취재본부가 남도일보,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와 함께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0∼11일 진행한 영광군수 재선거 여론조사 결과, 혁신당 장현 후보가 30.3%로 민주당 장세일 후보 29.8%보다 0.5%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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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 선거, 당대표 '대리전' 확대…호남 주도권 쟁탈전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10.16 전남 곡성·영광 군수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날 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4·10 총선에서 호남 지역 비례대표 득표율 1위를 기록한 혁신당과 '호남 맹주'로 군림해 온 민주당의 첫 대결이자 2026년 지방선거의 전초전인 만큼 양당은 양보 없는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부산을 끝으로 2박3일의 선거 지원 일정을 마무리한다. 조국 혁신당 대표가 곡성·영광에 한 달 동안 월셋집을 구해 숙식 선거운동에 나서자 이 대표가 직접 현지를 방문하며 본격적인 견제에 나선 것이다.
2026년 지방선거 앞둔 전초전 성격…호남 민심 바로미터
이 대표가 전날 진행된 금융투자소득세 관련 당 정책 토론회와 재점화된 '사법리스크' 대응 등 산적한 현안을 제쳐두고 현장을 찾은 것은 비록 기초단체장 4명을 뽑는 작은 선거지만 다가올 지방선거의 민심을 확인하고 '호남 민심'을 주도할 수 있는 바로미터기 때문이다.
아울러 민주당은 최근 일부 지역 여론 조사에서 혁신당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오자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뉴스1 광주전남취재본부가 남도일보,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와 함께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0∼11일 진행한 영광군수 재선거 여론조사 결과, 혁신당 장현 후보가 30.3%로 민주당 장세일 후보 29.8%보다 0.5% 높게 나타났다.
만약 호남에서 민주당이 패배할 경우 견고했던 민주당의 호남 맹주 자리에 금이 갈 수도 있다. 벌어진 틈 사이로 혁신당이 치고 들어올 경우 다가올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장담 못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전남 영광을 찾아 "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당 지도체제 전체가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호남홀대론'을 의식해 "전남도민 여러분 입장에서도 민주당이 흡족하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동안 기득권 후보 마음대로 정치적 선택을 하는 일이 없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혁신당 또한 이번 선거 승리를 통해 비례 정당의 한계를 극복하고 호남을 기반으로 삼아 입지를 확대할 수 있다. 특히 혁신당은 조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대통령 선거가 불명확한 상황에서 이번 재·보궐 선거와 지방선거에 총력을 쏟아 성과를 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고인물 넘어 상하기 시작" vs "선거 뒤 안 볼 사이처럼 굴지 말자"
서로를 '협력적 경쟁 관계'로 규정하고 우당(友黨)을 자처한 양당은 재보궐 선거를 두고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경쟁을 넘어 당직자 사퇴까지 요구하는 비방전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혁신당을 향해 "무엇이 중한지를 가리는 감각도, 왜 비판받는지를 성찰하는 염치조차 잃었다면 이미 고인 물을 넘어 상하기 시작한 물"이라고 했고, 이규원 혁신당 대변인은 "민주당이 급하긴 급한 모양이다. 혁신당에 대한 비난이 위험수위를 넘나든다"며 "선거 끝나고 다시는 안 볼 사이처럼 굴지는 말자"고 맞받았다.
전날엔 황현선 혁신당 사무총장의 '민주당은 호남의 국힘'이라는 표현을 두고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황명선 민주당 재보궐선거 총괄지원단장은 "혁신당의 공식적인 사과와 당사자인 황 총장에 대한 해임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이에 황 총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과한 표현이 있었다며 '호남의 패권 정당'으로 수정하기도 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4%p, 응답률은 12.1%였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를 적용했으며 2024년 7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를 기준으로 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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