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 “국회, 김 여사 의혹 방치 어려워”
우원식 국회의장은 9월 25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자기 가족 본인 문제나 가족, 측근에 대해 이런 의혹이 제기됐을 때 (수사를) 거부한 적은 없다”며 “결국 민심이 가리키는 방향이 해법이다. 그렇게 되지 않으면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하기 점점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날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의 범위와 폭과 깊이가 점점 깊어지고 있어 국회도 이 부분을 그냥 방치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대통령께서 이른 시일 안에 적극적으로 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민심에 맞는 일”이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윤 대통령이 김 여사 특검법을 거부할 경우 야권의 탄핵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지 묻자 “탄핵은 명백한 불법이 드러나야 한다. 신중히 논의돼야 한다”고 답했다.
의정 갈등과 관련해선 “가장 큰 책임이 윤 대통령과 정부에 있다는 국민 비판이 있다”며 “국회가 나서 여야의정협의체를 만들자고 하는데도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 정부가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과 정부가 지금 할 일은 의료계를 굴복시키는 게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중요한 건 대통령의 의지”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데 대해선 “참 부적절했다. 대통령이 국회와 소통하고 이야기를 듣는 건 의무”라며 “그 의무를 안 하면 민심과 멀어지고 국정 운영 동력을 상실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검사 탄핵과 관련해선 “엄격하고 절제된 탄핵소추를 해야 한다”면서도 “22대 국회에서 왜 검사 탄핵이 많은지 검찰이 고민해야 한다. 불신이 높아져있다”고 말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두 국가론’과 관련해서는 “놀랐다”며 “근본적 환경이 달라졌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논의로 이해하지만 진위와 무관하게 충격적 느낌을 주고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킬 소지는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북한이 주장하는 두 국가론과는 굉장히 다른 접근으로, 그렇게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홍진수 기자 soo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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