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당했다" 11년 만에 최대…2.1% 기록
[EBS 뉴스12]
정부는 지난해 4월, 학교폭력 문제에 엄정 대처하겠다며 10여 년 만에 학교폭력 종합대책을 손질했습니다.
학교폭력 가해 학생에 대한 조치를 대입에 반영하고, 피해 학생을 보호하는 체계도 정비했는데요.
그런데 올해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학생들은 오히려 늘어나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학교폭력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전수조사 결과, 6만 8천 명의 학생이 피해를 당했다고 답했습니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꺾였던 2020년 이후 해마다 늘어나더니, 올해는 2.1%까지 올라갔습니다.
피해응답률이 2%를 넘긴 건, 지난 2013년 이후 11년 만입니다.
지난해 발표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됐지만, 피해 응답률은 늘어난 겁니다.
피해 유형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언어폭력이었습니다.
언어폭력을 당했다는 응답은 39.4%로, 지난해보다 2.3%포인트 늘었습니다.
언어폭력에 이어 '집단따돌림'과 '신체폭력'이 15.5%로 나란히 뒤를 이었습니다.
집단따돌림은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 반면, 신체폭력은 줄어들었습니다.
SNS나 메신저 단체 채팅방에서 벌어지는 사이버폭력은 지난해보다 0.5%포인트 늘어난 7.4%를 기록했습니다.
사이버폭력 중에서는 언어폭력이 가장 많았고, 명예훼손, 따돌림이 뒤를 이었습니다.
딥페이크를 비롯한 사이버 성폭력을 당했다는 응답률은 5.5%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최선희 사무총장 / 푸른나무재단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오프라인 세상에서는 장난과 폭력의 경계가 어느 정도 우리가 이렇게 학습과 교육으로 했다고 생각했으나 이게 아이들이 기술의 발전에 따라서 생활 반경이 굉장히 넓어졌잖아요. 그러면서 이런 부분들도 같이 학교폭력 안으로 들어오면서 온라인상에서도 장난과 폭력의 경계가 조금 많이 무너졌다."
학폭 피해를 당하고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하지 못한 경우는 7.7%로 지난해와 같았지만, 학교폭력을 목격한 이후 알리거나 도와줬다는 응답은 소폭 늘었습니다.
교육부는 지난해 발표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보완해서 내년 상반기에 제5차 학교폭력 대책 5개년 기본 계획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EBS 뉴스 이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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