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긴 했으나 리빌딩 끝나지 않았다’ 6위라도 바라봤던 한화, 아쉬운 이글스파크와 이별 [SS시선집중]

윤세호 2024. 9. 2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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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당차게 페넌트레이스에 돌입했다.

그렇게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예전과는 다른 2024시즌을 다짐했다.

여전히, 그리고 아직도 리빌딩이다.

그래서 내심 6위라도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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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수들이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과 경기 후 하이파이브를 하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2024. 8. 25.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그 어느 때보다 당차게 페넌트레이스에 돌입했다. ‘Different Us(달라진 우리)’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암흑기 청산을 외쳤다. 더불어 ‘Rebuilding is over(리빌딩은 끝났다)’는 구호와 함께 신예 선수의 성장도 강조했다. 그렇게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예전과는 다른 2024시즌을 다짐했다.

달라지기는 했다. 암흑기 때와 비교하면 힘이 붙었다.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 어느 팀에 가도 중심 역할을 할 투수가 많다.

돌아온 에이스 류현진, 후반기에 살아난 문동주 좌우 원투펀치는 경쟁력이 있다. 미국 독립리그에서 영입한 라이언 와이스도 유쾌한 반전을 만들었다. 로테이션 상위 라인은 강하다. 불펜진도 괜찮다. 주현상 박상원 김서현 한승혁 이민우로 양질을 두루 갖췄다.

타선도 그렇다. 24일 기준 10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OPS 0.800 이상을 기록한 타자가 4명(요나단 페라자 채은성 노시환 김택연)이다. FA 계약 첫해를 보내고 있는 안치홍도 OPS 0.792를 기록하고 있다. 언제든 과거 다이너마이트 타선처럼 대폭발할 가능성을 지녔다.

하지만 강팀으로 보기에는 부족하다. 뎁스와 세밀함에서 그렇다. 상위권 팀과 비교하면 5, 6선발이 약하며 필승조 구성에서 다양성도 떨어진다. 신인 황영묵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으나 외야에도 황영묵처럼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선수가 필요하다. 주축 선수가 한 명이라도 빠지면 팀 전체가 크게 가라앉을 확률이 높은 전력이다. 즉 달라지기는 했는데 리빌딩이 끝났다고 볼 수는 없다.

사령탑 김경문 감독의 시선도 다르지 않다. 그래서 부지런히 테스트한다. 유로결 장진혁 이원석 이진영, 최근에는 권광민과 최인호까지 외야진이 시시각각 변한다. 외야진만 놓고 보면 리빌딩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여전히, 그리고 아직도 리빌딩이다.

한화 김경문 감독이 지난 8월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과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올시즌 결과도 그렇다. 한화는 지난 24일 고척 키움전에서 패하며 가을 야구 탈락이 확정됐다.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마지막 시즌의 결말이 최근 몇 년과 다르지 않다. 포스트시즌에서 39년 동안 사용한 구장과 이별하려 한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오는 29일 대전 NC전이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마지막 경기다. 2025시즌부터 한화는 바로 옆에 자리한 최신식 구장에서 새로운 출발에 임한다.

그래서 내심 6위라도 바랐다. 올시즌을 6위로 마치면 새로운 구장에서 이듬해 개막전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쉽지 않다. 단순히 계산하면 6위 SSG가 남은 4경기 전패, 한화가 4경기 모두 승리해야 한다. bng7@sportsseoul.com

한화 김경문 감독이 지난달 31일 수원 KT전에서 마운드에 올라와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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