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X한소희와 현대로 넘어온 '경성크리처2', 이번에는 호불호 지울까(종합)

정승민 기자 2024. 9. 2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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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경성크리처' 시즌2 제작발표회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시즌2로 시대를 넘어 돌아온 '경성크리처2'가 호불호를 '극호'로 바꿀 수 있을까.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 볼룸 한라에서 넷플릭스 새 시리즈 '경성크리처' 시즌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은 박서준, 한소희, 이무생, 배현성, 정동윤 감독이 참석했으며 진행은 방송인 박경림이 맡았다.

'경성크리처' 시즌2는 2024년 서울, 태상(박서준)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박서준)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채옥(한소희)이 만나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시즌1에서 경성 최고 전당포 금옥당 대주 태상을 연기한 박서준은 시즌2에서 태상과 꼭 닮은 모습을 지닌 호재를 연기한다.

한소희는 과거 경성에서 나진을 삼킨 후 늙지도 죽지도 못한 채 현재의 서울을 살아가고 있는 채옥 역을 맡았다.

두 사람에 이어 시즌2에는 비밀 정예 요원인 쿠로코들을 진두지휘하는 쿠로코 대장 역의 이무생, 촉수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특수한 능력으로 호재와 채옥을 쫓는 승조 역의 배현성이 새롭게 합류했다.

정동윤 감독

먼저 시즌2로 다시 돌아온 정동윤 감독은 "이야기의 시작은 경성 시대에 나타난 한국판 크리처였다. 이 크리처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크리처를 현재까지 끌고 와 여전히 남아있는 잔재들에 대해 생각해보면 어떨까 하는 게 매력적인 지점으로 다가왔다"며 "79년 동안 많은 것이 발전했고 좋아졌지만 여전히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끔찍한 짓을 벌이는 자들이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작품의 의의를 설명했다.

그리고 박서준은 "촬영이 끝난 지는 시간이 많이 흘러서 실감은 안 난다. 힘들지만 재밌게 보냈던 시간들을 공유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고, 시즌2에 이어 시즌1도 다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소희는 "촬영이 끝난 지가 오래 돼 드디어 시즌2가 세상에 나오는구나 싶다. 시즌1 때는 서준 선배와 둘이 했다면 이제는 무생 선배와 현성 씨랑 하니까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느낌이라 감회가 새롭다"고 덧붙였다.

이어 새롭게 합류한 소감을 말하려다 돌연 기립한 이무생은 "일어서게 만들 정도로 기다렸던 작품이다. 시즌1부터 두 사람이 많이 고생해 왔던 걸 봐왔다. 시즌2에서 보탬이 되고자 했는데 모두가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며 "시즌1만의 탄탄한 스토리와 웅장한 스케일이 있지 않나. 이런 거침없는 스토리에 매료됐다. 막으려는 자와 장악하는 자의 싸움이 긴장감 있게 그려지는데 그런 세계에서 새 인물로 변신하게 돼 좋다"고 말했다.

이어 배현성은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모습과는 색다르고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꼭 함께하고 싶었다"고 감회를 드러냈다.

박서준

다시 한번 돌아오는 박서준, 한소희, 정 감독은 이전 작품에 비해 다르게 잡은 방향성이 있을까.

박서준은 "인물 이름도 달라졌고, 시즌1 촬영할 때는 시대적 배경 덕분에 세트장이나 집 안에서 많이 촬영했다면 시즌2는 현대 배경에서 많이 촬영했다. 같은 작품이지만 다른 느낌이라서 신기했다"며 "촬영하면서도 다른 매력을 보여드리기 위해 고민하는 지점도 굉장히 재미있었다. 제가 바라보는 채옥은 70여 년 넘게 존재했는데, 오히려 시즌2에서는 얼굴이 더 하얗게 돼서 안티에이징이 잘 됐나 싶었다"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한소희는 "채옥은 시대만 다르고 세월을 보내는 연기를 했어야 했다 보니 시대적 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기 보다 이 지나간 세월을 어떻게 연기해야 하느냐가 중점이었다. 어떤 마음으로 이 시간을 견뎌왔는지에 많이 초점을 맞췄다"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

정 감독은 "시즌1이 정적이었다면 시즌2는 속도감 있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이런 점이 차별점이라고 생각해서 많은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한소희

그리고 정 감독은 현대 시대에서 의미가 확장된 나진에 관해 설명에 나서기도 했다. 정 감독은 "누군가에게는 나진이 커다란 사투의 의미가 될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복종을 위한 수단으로, 누군가에게는 저주로 가치를 가질 수 있다. 저마다의 인간이 나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2로 넘어오며 외적 변화는 없었을까. 박서준은 "외적으로도 스타일 변화를 줘야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지 않을까 싶었다. 시대적으로 직업도 다르고, 표현하는 방식도 달랐다고 생각한다. 감정선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가 어려웠는데, 표현하는 배우로서는 재미있었다"며 "시즌2 액션이 좀 더 화려한 것 같다. 배경도 다르고 표현하는 방식도 달라져서 볼 거리가 많은 액션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한소희는 "과거도 현재도 이타적인 삶을 사는 친구다. 현재도 실종자를 찾아주면서 자신보다는 남을 위해 사는 캐릭터"라며 "과거에는 이루고자 하는 욕망이 있었다면 세월이 흐르면서 살아가는 이유와 목적성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 그래서 시즌2에서도 스타일링을 어둡게 가져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나진의 힘을 얻었기에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등 시즌1보다 액션이 많았다는 한소희는 "제가 와이어를 처음 타봤는데, 고소공포증이 없어졌다. 초인적인 힘을 다루는 액션을 하다 보니 동작이 빠르고 명확해야 해서 연습량도 많았다"는 뒷이야기를 풀어냈다.

이무생

이번 시즌 새롭게 등장한 쿠로코는 무엇일까. 이에 관해 정동윤 감독은 "일본 전통 연극에서 뒤에서 검은 옷을 입고 소품을 옮기는 사람을 말한다. 여기에서 따와 이런 그림자 같은 존재를 만들고 싶었다. 바퀴벌레 같은 느낌을 많이 내려고 노력했는데, 맹목적으로 복종하는 친구들이 쿠로코"라고 설명했다.

쿠로코의 대장으로 분하며 새롭게 합류하는 이무생은 직접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이무생은 "쿠로코 대장도 그렇게 살기 위해 많이 노력했을 텐데, 이런 완벽주의자 같은 성격이 나오지 않을까가 시작이었다. 머리를 빈틈없이 한 올 한 올 넘기는 스틸만 봐도 성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본인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특히 이무생은 "배현성은 귀여운 스타일이지만 시즌2를 보면 상남자와 야수 같은 매력을 새롭게 만나게 될 것"이라고 소개해 동료애를 드러내기도 했다.

배현성

이를 들은 배현성은 "촉수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초인적인 힘을 가졌고, 무자비한 친구다. 호재, 채옥과 대립하며 싸우게 되는 인물이고, 저도 승조와 같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전부터 열심히 준비했다"고 본인의 배역을 소개했다.

또한 예고편을 통해 공개됐듯, 승조는 촉수를 활용하는 인물이다. 이에 배현성은 "촬영 전부터 촉수를 상상하며 준비하려니까 생각보다 어렵고 걱정했는데 감독님께서 촉수 비주얼 영상을 보여주시면서 설명도 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다"며 "액션이 처음이라 부담도 되고 걱정됐는데 잘 챙겨주셔서 따뜻했던 기억이 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끝으로 정 감독은 "시즌1 때 연출자로서 반응을 살펴봤었다. 당시 공개될 때 이미 시즌2 컷편집이 끝난 상태였긴 했는데,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으로 편집본을 다시 한번 보겠다고 말씀드렸었다. 시즌2는 속도감 있게, 조금 더 공감할 수 있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우리가 했던 노력들이 물거품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시즌2 반응이 어떨지는 모르지만 최대한 많은 점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한편, 넷플릭스 새 시리즈 '경성크리처' 시즌2는 오는 27일 공개된다.

 

사진=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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