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의 사랑법' 노상현 "미스에이 곡 익숙, 美 대학시절 多들어"[인터뷰]③
노상현은 ‘대도시의 사랑법’ 개봉을 앞두고 2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눈치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 분)와 세상과 거리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 분)가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 영화다. 박상영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리메이크했다.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은 제39회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세계 최고 권위 문학상으로 불리는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에도 이름을 올린 작품이다. 영화는 소설집에서 ‘재희’란 이름의 에피소드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탐정: 리턴즈’, ‘미씽: 사라진 여자’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연출력을 인정받아온 이언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애플TV+ ‘파친코’의 이삭 역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시청자들까지 강렬히 사로잡은 배우 노상현의 첫 스크린 데뷔작으로도 눈길을 끈다.
이번 작품이 첫 스크린 작품인 노상현은 세상과 거리를 두는 법에 익숙했지만, 재희란 친구를 만나 13년간 동고동락하며 변화하고 성장해나가는 흥수 역을 맡아 색다른 얼굴을 선보였다. 특히 ‘대도시의 사랑법’에선 재희를 위해 흥수가 미스에이의 곡 ‘배드 걸 굿 걸’을 부르며 댄스까지 선보이는 장면이 등장해 웃음과 뭉클한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1990년생인 노상현은 극 중 흥수의 나이와 또래로, 실제로는 미국에서 대학생활을 보냈음에도 영화 속 재희와 흥수의 대학시절, 추억 코드에 많이 공감하며 연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노상현은 대학 술문화부터 미스에이의 곡 ‘배드 걸 굿 걸’, 당시 대학생들이 쓰던 스마트폰 기종 등 영화에서 표현된 2010년대 초 대학 분위기를 어떻게 바라봤냐는 질문에 “저도 익숙하다. 해외에서 대학을 나왔지만 학교에 한국인 학생들이 많았고, 한국인들은 기회가 되면 늘 뭉치기 때문”이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자신의 대학 시절 추억도 회상했다. 그는 “제가 09학번인데 저 역시 대학 시절 미스에이 노래를 들었다. 학교가 보스턴에 있었는데, 당시 저희들도 타지에서 한국이 그립다 보니 한국식 술집을 많이 찾아다녔다. 그때 생각해보면 참 재미있었다”며 “술집 이름도 굉장히 한국스럽고, 살짝은 촌스럽게 지어져 있었다. 술집 이름이 ‘명동’이었다. 소주를 마시고 싶어서 많이 다녔던 기억이다. 그 술집 바로 옆에 ‘집’이란 이름의 노래방도 있었는데 그곳이 당시 유일하게 있던 노래방이자 우리들의 유일한 놀이터이기도 했다. 아마 그곳에서 제 또래 여자애들은 ‘배드 걸 굿 걸’을 실제로도 많이 불렀을텐데 제가 세월이 흘러 그 노래로 춤까지 추다니 감회가 새롭더라”고 떠올렸다.
다만 ‘술 벙개’ 등 젊은 성소수자들의 연애, 미팅 문화 등은 이번 작품을 촬영하며 처음으로 접하고 알게 됐다고 한다. 노상현은 “작품하기 전까지 저도 많은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았어서 배운 게 많다. 감독님이 워낙 디테일하게 조사, 이해를 많이 하셨더라. 그들이 쓰는 용어도 새롭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의 사립 명문대 뱁슨대학에서 경제학과를 전공하다 연기라는 전혀 다른 길을 택하게 된 과정도 털어놨다. 노상현은 “원래부터 연기를 하고 싶어했다. 처음부터 도전해보고 싶던 분야인데 대학 1학년을 마친 뒤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찾고 있던 시기였다. 1학년 마치고 군대를 가려 휴학하고 나왔다가 우연히 모델 일을 시작했다. 연기를 경험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되지 않아 모델에 먼저 도전했다”며 “모델 일을 하니 자연스레 연기도 동시에 시작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집안에서의 반대는 없었냐고 묻자 “나중에 들은 건데, (부모님도) 어릴 때니까 재미있는 걸 자유롭게 할 수 있지, 그러다 말겠지 생각을 처음엔 하셨다더라. 이후 제가 본격적으로 연기하겠다고 말했을 땐 별로 안 좋아하셨던 것 같다. 그럼에도 굳이굳이 진심으로 할 거라 하니 그때는 그냥 믿어주셨다. ‘그래 네가 하고 싶은 걸 해야지’ 서포트를 해주셨다”고 답했다.
한편 ‘대도시의 사랑법’은 10월 1일 개봉한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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