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나쁘면 경질될 것"…홍명보 스스로 배수진 친 10월 2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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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의 불공정 논란 때문에 국회까지 불려 간 홍명보 감독이 "이런 문제로 자진사퇴할 생각은 없다. 성적이 안 좋으면 경질되는 것"이라며 스스로 배수진을 쳤다.
결국 이 문제로 국회까지 불려 갔는데, 홍 감독은 "지금 나의 역할은 대표팀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유임 의사를 확고하게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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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예선 고비' 요르단·이라크전에 명운 걸려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의 불공정 논란 때문에 국회까지 불려 간 홍명보 감독이 "이런 문제로 자진사퇴할 생각은 없다. 성적이 안 좋으면 경질되는 것"이라며 스스로 배수진을 쳤다. 다가오는 요르단, 이라크와 경기를 통해 자신의 향한 비난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강한 의지다.
홍 감독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 "감독 선임 등 모든 축구적인 면에서 국민들 공분을 일으켜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죄하면서도 "내가 볼 때 과정의 불공정이나 특혜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감독직을 사임할 생각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통과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피력하면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성적이 안 좋으면 경질되는 것"이라며 스스로 벼랑 끝으로 갔다.
홍 감독은 지난 7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을 때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축구협회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하고 약 5개월 동안 내홍을 거친 끝에 홍 감독을 선임했는데, 축구계 안팎에서는 공정하지 못하고 불투명한 과정으로 감독을 뽑았다고 질타가 쏟아졌다.
결국 이 문제로 국회까지 불려 갔는데, 홍 감독은 "지금 나의 역할은 대표팀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유임 의사를 확고하게 나타냈다. 그러면서 그는 결과로 자신을 판단하라고 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열리는 월드컵 3차 예선 요르단·이라크전이 더더욱 중요해졌다.
한국은 10월 10일 요르단 암만에서 요르단을,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를 차례로 상대한다.
사실상 최종 예선 개념인 3차 예선에는 각 조 1·2위가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획득하는데, 한국은 B조 6개 팀 중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요르단과 이라크도 나란히 1승 1무를 거뒀다. 조 1~3위는 골득실 차와 다득점에 따라 요르단(+2·4득점), 한국(+2·3득점), 이라크(+1·1득점) 순이다.
이번 2연전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홍 감독의 명운까지 걸리게 됐다.
한국이 요르단과 이라크를 연파할 경우 월드컵 본선 진출의 청신호가 켜지며 홍 감독에게도 힘이 실릴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요르단과 이라크에 일격을 당하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한다면 홍 감독을 향한 신뢰는 더더욱 흔들릴 수 있다. 나아가 11월 예정된 쿠웨이트, 팔레스타인과 원정 2연전까지 그르친다면 경질 압박은 거세질 수밖에 없다.
홍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대표팀은 3차 예선 첫 두 경기에서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이달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팔레스타인과 1차전에서 0-0으로 비기며 실망감을 안겼고, 이어진 10일 오만과 원정 경기에서는 후반 중반까지 1-1로 맞서다가 막판 두 골을 몰아쳐 3-1로 힘겹게 이겼다.
이런 상황에서도 홍 감독은 배수진을 치고 정면 돌파를 택했다. 요르단·이라크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고 상황을 반전시키겠다는 것.
홍 감독은 이 두 경기에 대한 필승을 다지며 만반의 준비에 들어갔다. 27~29일 K리그 현장을 찾아 선수들을 점검한 뒤 30일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더불어 상대 전력 분석과 필승 비책 준비도 하는 중이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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