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나우] 배추 한 포기에 '2만 원'...중국산 수입 통해 가격 잡을까?

YTN 2024. 9. 2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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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지웅 앵커

■ 출연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배춧값이 급등하며 한 포기 가격에 2만 원대 상품까지 등장했습니다. 정부는 배춧값 안정을 위해 중국산 배추를 수입하기로 했지만 안전성 등소비자 불신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과 외식 물가 등 경제 전반적인 내용,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소장님 어서오세요.

지금 금배추 시대가 열렸습니다. 심지어 한우보다 배추가 비싸다, 이런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이렇게 오르게 됐습니까?

[이인철]

배추 국장님 난리 났습니다. 물가 전담마크하라고 했는데 하늘을 누가 이기겠어요. 하나로마트에서 판매된, 백화점이 아니에요. 하나로마트는 정부가 할인물량을 집중적으로 공급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사진 속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추 한 포기 가격이 2만 2000원이 찍혔습니다. 그러자 정부의 공식통계랑은 괴리감이 있어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평균 배추가격 9300, 9400원대라는 겁니다. 그랬더니 소비자들은 제가 만 원 드릴 테니까 배추국장님, 배추 한 포기 사달라라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격 격차가 보이는 건 마트를 통해서 할인 적용했거든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배추 물량 2~3배 풀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깐 하락하더니 또 이내 반등한 겁니다. 원인은 폭염 때문인데요.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로 인해서 생산량이 실제로 올 여름 재배면적 자체가 줄었고요. 생산된다 하더라도 상태가 좋지 않아요. 그렇다 보니까 특히 여름철 배추는 보통 강원 산간지방, 서늘한 지방, 한 18~21도 서늘한 기후가 유지돼야 되는데 강원도도 아마 9월 중순까지 30도 오르내렸거든요. 이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가 배춧값을 잡기 위해서 중국산 배추를 수입하겠다, 이렇게 말을 했는데 이게 2년 만이라고 해요.

[이인철]

맞습니다. 이게 추석 지나도 지금 배추뿐만 아니라 무부터 시작해서 채소가격이 잡히지 않으니까 일단 첫 번째는 추석 연휴 기간 진행했던 할인기간이 지난 19일부터 10월 2일까지 최대 40%, 대형마트를 비롯해서 할인지원을 하고 있고요. 또 배춧값 잡기 위해서 중국산 신선배추 수입하겠다라는 겁니다. 내일모레예요. 당장 27일부터 우선 16톤 들어오고요. 점차 물량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정부 차원에서 배추를 직접 수입한다, 중소 영세업체는 있었습니다. 이건 아마 2010년, 2011년, 2012년, 2022년에 이어서 다섯 번째입니다.

[앵커]

소비자들은 국내산에 비해서 아무래도 중국산 배추를 꺼릴 것 같은데. 이게 가정용이 아니다, 이런 말도 있거든요. 이게 무슨 의미죠?

[이인철]

수입되는 배추 어디에 풀 것이냐는 건데요. 일단 외식업체 식당이나 아니면 식자재업체, 김치수출업체 등으로 공급될 것이다라는 겁니다. 일단 배추가 가정 식단까지 오르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식업체들이 이걸 수요를 해 주게 되면 전반적인 수급에는 숨통이 트이지 않겠느냐라고 정부는 보고 있는 겁니다.

[앵커]

과거에 중국산 배추김치, 비위생적인 문제로 논란이 된 적 있습니다. 저희가 관련 영상을 하나 준비했는데요.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이 영상입니다. 한 남성이 알몸인 상태로 배추를 절여서 포클레인에 싣고 있는 그런 모습인데요. 다시 봐도 참 충격적인 그런 모습인데. 이 영상이 공개되자 당시에 중국은 저 배추는 바로 내수용이다. 외국에 판매되지 않는다고 해명하기는 했지만 일단 저 영상을 보면 꺼리는 분위기는 어쩔 수 없을 것 같아요.

[이인철]

저 영상의 트라우마가 엄청났어요. 그래서 수입도 많이 줄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식당 가면 메뉴판에 김치 원산지를 확인하게 돼요. 그런데 거기 국내산이라고 적혀도 색깔이 좀 검붉다 싶으면 손이 안 가요. 그런데 저 영상의 트라우마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데 그런데 그동안 계속해서 중국산 배추에는 이물질, 기생충, 여러 가지 위생과 관련된 부정적 인식이 높다 보니까 이번에 중국산 배추, 그냥 수입배추예요. 신선배추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저 영상 때문에 굉장히 기피현상이 좀 더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중국산 배추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재배돼서 어떻게 유통되는지 아무래도 국내에서 이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보니까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이인철]

사실 우리나라도 배추가 고랭지배추라고 해서 강원도산이다라고 얘기해서 알지 이게 어디 산인지 알기 쉽지 않아요. 그런데 수입하는 업체에서 중국산을 수입하는데 이력까지 달라고 얘기를 못하고 있는 건데요. 중국산 유통과정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재배하고 수확하고 수입하고 가공하고 유통하는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중국산 먹거리 비중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점점점 높아지고 있어요. 알몸 김치 때문에 잠깐 감소했던 중국산 배추 수입이 지난 7월까지 통계를 보니 역대 최대로 늘었습니다. 이게 암암리에 유통되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이렇게 중국산 먹거리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농산물의 재배 과정뿐 아니라 운송 방법, 보관 방법에 대해서 안정성을 한층 강화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이렇게 중국으로부터 배추를 사오게 될 경우에는 우리의 배추대란은 일단락될 수 있을까요?

[이인철]

일단 중국산 배추가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일정 부분 안정 효과는 있겠지만 그러나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주로 외식업체나 식사재업체 아니면 김치 수출업체에 풀리니까 이렇게 되면 이들 업체에 공급되던 국내산 물량이 자연히 가정용으로 더 많이 풀리게 되니까 단기적으로는 일정 부분 수급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보지만 그러나 이게 아직 식탁에 올라와서 가정이 소비하려면 완전한 최상의 품질의 국내산 배추가 아니기 때문에 완전한 해결책은 아닙니다.

[앵커]

배춧값이 이렇게 인상되게 되면 아무래도 얼마 안 있으면 겨울철이 다가올 텐데 김장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지 않습니까?

[이인철]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게 이거예요. 그래서 아마 배추 할인부터 시작해서 중국산 배추를 수입하는 것도 이 때문인데요. 유통업계에서는 아마 10월 가을배추 출하가 이어지기 전까지는 가격 상승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김장용으로 쓰는 가을배추는 이제 심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배추는 생육기간이 짧아요. 두 달여 정도거든요. 60일 정도이기 때문에 아마 10월부터 12월 사이에 출하되는 가을배추는 전국에서. 여름배추는 주로 강원도 신선한 고랭지 배추지만 가을배추는 전국구에서 재배가 되기 때문에 이 물량이 풀리면 김장철 걱정은 좀 안 해도 되지 않을까 정부는 기대하고 있는데. 변수는 역시 날씨입니다.

[앵커]

지금 만약에 그러니까 배춧값이 비싸면 김장에 배추 대신 다른 거. 양배추라든지 무라든지 이런 걸 넣어서 먹으면 되지 않냐, 이런 어떻게 보면 우회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런 해결책은 어떻게 보세요?

[이인철]

김장배추 먹다가 못 먹거든요. 단무지라든가 아니면 양배추라든가 여러 가지. 사실 김치 종류가 200여 가지가 넘어요. 알타리무김치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류는 배추김치다 보니까 어느 정도 일정 부분 해소는 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추는 김장철의 주재료다 보니까 아마 크게 많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배추뿐이 아닙니다. 지금 역대급 폭염 그리고 비도 많이 왔는데요. 그래서 다른 과일이나 채소가격도 급등한 상태입니다. 언제쯤이면 농산물 물가가 좀 잡힐까요?

[이인철]

날씨가 너무 민감해서 이게 예측은 쉽지가 않습니다. 다만 정부가 어쨌든 추석이 지나도 배추나 무 가격이 좀처럼 잡히지 않으니까 가격 할인행사를 한시적으로 하고 있고요. 그리고 여기에다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서 그동안 할당관세를 적용하면서 수입물량을 늘려왔거든요. 이 물량을 더 늘리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비축물량도 늘리고 할당관세로 수입물량을 더 늘리게 되면 가격 안정이 어느 정도 이어지지 않을까라고 했는데 앞서 앞으로 몇 달간 날씨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되느냐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뿐만 아니라 외식물가 역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배달음식 같은 경우에는 물가가 상당히 많이 올랐다고요?

[이인철]

그렇습니다. 지난달 서비스물가지수가 1년 전에 비해서 2.0%까지 내려왔어요. 그런데 치킨, 떡볶이, 햄버거와 같은 서민 배달음식의 가격은 5% 넘게 올랐습니다. 실제로 떡볶이가 가장 많이 올랐어요. 5.7%. 전체 외식품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그뒤를 햄버거, 치킨, 김밥 대부분 다 올랐습니다. 칼국수까지 올라서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의 두 배 이상을 웃돌고 있거든요. 그런데 원재료 가격이 좀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달비 올랐습니다. 임대료 올랐습니다, 이런 것들이 주된 요인으로 지목되다 보니까 이런 것들이 아마 소비자들, 특히나 지갑을 줄이는데 그렇잖아도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데. 내수부진에 한몫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매장 가격보다 배달음식 가격을 조금 더 높게 책정하는 식당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아무래도 배달비 때문일 것 같습니다. 지금 이중가격제, 이것 때문에 소비자들의 부담만 더 높아진 거 아니냐, 이런 지적도 나옵니다.

[이인철]

1인가구가 많아서 배달 수요가 상당히 많아졌어죠. 그런데 배달시킨 가격이랑 매장 가서 먹은 가격이랑 다르다, 굉장히 기분이 언짢죠. 그런데 이게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시작을 해서 확산되더니 지금은 일반 음식점들도 마찬가지로 이중가격제를 적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나 배달업체들은 플랫폼을 통해서 무료배달하고 있다고 계속 홍보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좀 들여다 보면 소비자입장에서 보면 기존에 사먹는 고객은 적게는 수백 원, 많게는 수천 원 더 줘야 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오히려 소비자들은 이중가격제로 인해서 배달료 덤터기를 쓰고 있는 거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듣고 보니까 말만 무료배달인 것 같아서 조금 다르게 생각되는 부분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지금 물가상승률이 2%대로 내려왔다고 하는데 이게 체감이 안 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아무래도 식비나 이런 거 때문이겠죠?

[이인철]

맞습니다. 채소는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잖아요. 매일 마트에 가서 구입을 해야 하는 건데 지금 물가를 끌어올린 건 공산품이에요. 석유나 관련 가격이 내렸기 때문인데. 배추, 무, 시금치 농산물가격이 폭등해도 소비자물가는 영향이 없습니다. 지난달 물가 2%라고 하지만 이 소비자물가상승률, 특히나 이번 달은 국제유가가 더 내렸어요.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9월 소비자물가는 2%가 아니라 앞의 숫자가 1%로 낮아질 가능성까지 제기가 되고 있는데 문제는 소비자물가 가운데 농축수산물 비중이 얼마나 되느냐. 6%대예요. 굉장히 가짓수는 많은데 전체에 미치는 물가는 6.4%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매일매일 소비하다 보니까 체감은 굉장히 높은데 물가에 미치는 파장은 상당히 적어서 이런 괴리감이 상당히 커지고 있는 양상입니다.

[앵커]

지금 소비자물가상승률 1%대로 전망이 된다, 이런 말씀도 해 주셨는데. 그럼 이런 상황어서 금리 얘기를 말씀드려보자면 한국은행 같은 경우에는 금리를 어떻게 정할지 조금 고민미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이인철]

한은의 정책 목표는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이에요. 물가는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우리가 피부로 느끼지 못하지만 공식적인 통계상 물가는 2%대로 한은의 목표관리치 아래로 내려왔거든요. 그러면 문제는 한은이 가계부채 문제, 부동산을 들어서 금융시장 안정을 지금 신경을 쓰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만에 하나 가계대출이 이렇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물론 9월부터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는 했지만 정책효과가 나타나서 실제로 꺾이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고 얘기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결국 강화된 정부의 정책효과 그리고 부동산시장 움직임이 한은의 통화정책 전환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미 미국에서는 기준금리를 빅컷으로 내리지 않았습니까?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 같은 경우에는 10월이 아니라 조금 미뤄서 11월달 정도에 금리 조정을 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인철]

한은의 금통위는 두 번 남았어요. 10월과 11월 두 번 남았는데 10월에 내리느냐, 11월에 내리느냐. 이건 그다지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금리를 내리게 되면 즉각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대출금리가 있겠지만 서서히 적어도 6개월에서 1년 이상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거든요. 그런데 개인적인 입장은 매도 빨리 맞는 게 낫다. 왜냐하면 정부, 그다음에 대통령실, 국책연구기관인 KDI까지도 내수부진을 이유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한은이 낮추는 입장에서 왜 금리를 안 내리느냐. 압박을 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이렇게 되면 이창용 총재 입장에서도 굉장히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금통위원 6명 가운데 4명은 석 달 이내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을 했기 때문에 개인적인 입장은 아마 10월에 인하하지 않겠느냐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생활물가를 잡는 게 우선인 것 같고요. 최근 폭염까지 겹치면서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일단 정부 정책의 긍정적인 효과도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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