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선생 잠든 '독립운동 성지'…용산구 효창공원[서울곳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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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명이다. 김창수(김구 선생 본명)의 사형집행을 즉시 중단하라."
지난 24일 오후 2시 30분께 서울시 용산구 '효창공원' 정문에서 약 250m 떨어진 '백범 김구 기념관' 입구로 들어서자, 1층 중앙홀에 김구 선생의 대형 좌상(座像)에 한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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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창·윤봉길·백정기 삼의사 묘역·안중근 의사 가묘
김구 선생과 이동녕·차리석·조성환 선생 등 묻혀
소나무숲과 묘역 사이 산책로엔 주민들 많이 찾아
[글·사진=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어명이다. 김창수(김구 선생 본명)의 사형집행을 즉시 중단하라.”
지난 24일 오후 2시 30분께 서울시 용산구 ‘효창공원’ 정문에서 약 250m 떨어진 ‘백범 김구 기념관’ 입구로 들어서자, 1층 중앙홀에 김구 선생의 대형 좌상(座像)에 한눈에 들어왔다. 기념관 내부엔 김구 선생의 독립운동 일대기와 대한민국 임시정부 시기 활동, 백범일지, 가족 관련 자료, 서거 및 추모 관련 공간 등이 다양하게 전시돼 있었다. 이곳에선 김구 선생이 1949년 6월 26일 서거 당시 입고 있던 옷인 ‘혈의(血衣)’도 직접 볼 수 있다. 또 ‘김구를 살린 전화’란 이름으로 전시된 옛 전화기의 수화기를 들면, 1896년 10월 2일 김구 선생의 사형을 중단하란 고종의 어명을 전하는 다급한 목소리를 재연한 통화 내용도 들어볼 수 있다.
효창공원은 원래 조선시대 정조의 맏아들인 문효세자와 그의 어머니 의빈 성씨 등 왕가의 묘를 모신 곳으로 ‘효창원’으로 불렸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훼손되기 시작했고, 1944년엔 일제에 의해 왕가의 묘들이 강제로 서삼릉(경기도 고양시)으로 이장된 후 공원으로 조성됐다. 광복 이후엔 1946년엔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 1948년엔 이동녕, 차리석, 조성환 선생, 1949년엔 김구 선생이 각각 안장됐다.
인근에 살고 있어 효창공원을 거의 매일 찾는다는 50대 이모씨는 “김구 선생과 독립운동가 묘역은 역사적인 의미도 있고 소나무 숲 사이를 연결하는 나무 데크와 산책로도 잘 만들어져 있어 걷기에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한편 효창공원 내 백범 김구 기념관 운영시간은 매년 3~10월엔 오전 10시~오후 6시(입장 마감 오후 5시), 11~12월엔 오전 10시~오후 5시(입장마감 오후 4시) 등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정기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등이다.
양희동 (easts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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