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애 울음소리 커졌다는데, 어째 인구는 계속 줄어”.. 5년째 저 ‘곡소리’ 왜?
누적 출생아 13만 명대.. 전년보다 감소
8월 국내 이동자 48년 만에 최저 51만
수도권 등 집중 여전.. 지역 소멸 우려↑
7월 출생아 수가 모처럼 2만 명대를 회복하면서 ‘아이 울음소리’가 다시 들리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짧은 반등세가 인구 문제 해소에 근본적인 활로가 될 지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누적 인구는 줄어 5년 가까이 인구 자연감소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사망자수가 출생아수를 크게 웃돌면서 우리나라 인구는 57개월째 자연감소세로 출생아 수와 사망자 수의 계속되는 불균형이 우려를 더하는 실정입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4년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7월 출생아 수는 2만 601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9%(1,516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8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이던 월별 출생아 수는 지난 4월(+2.9%)과 5월(+2.6%) 증가세로 돌아섰다가 지난 6월(-1.8%)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이후 한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2022년 2만 475명에서 지난해 1만 9,085명까지 떨어졌던 7월 출생아가 올해 들어 다시 2만 명대를 회복했습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粗)출생률’도 4.8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0.4명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누적 통계를 보면 상황이 다릅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감소세를 지속했기 때문입니다. 7월 누적 출생아 수는 13만 7,913명으로 1년 전(13만 9,635명)보다 1.2% 감소한 수준에 그쳤습니다.
시도별로 보면 7월 출생아 수도 편차가 있어 1년 전보다 서울·부산 등 11개 시도에서 늘었습니다. 반면 전북과 제주는 줄어, 제주만 해도 264명으로 전달(269명)보다 5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월 사망자 수는 2만 8,24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0.4%(99명) 늘었습니다.
전체 7월 인구 자연증가(출생아 수-사망자 수)는 7,639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누적 6만 8,100명이 감소했습니다. 출생아 수는 줄고 사망자 수는 늘어나는 현상이 이어져 전체 인구는 2019년 11월 이후 57개월 연속 자연감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나마 혼인 건수는 지속 늘어가는 추세로 7월 혼인 건수는 1만 8,811건으로 전년 대비 32.9%(4658건) 증가했습니다.
7월 이혼 건수는 7,939건으로 1년 전보다 5.9%(442건) 늘었습니다.
더불어 인구 이동률도 4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점도 주목됐습니다. 지난달 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옮긴 사람은 51만여 명으로 집계돼 48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날 통계청이 함께 발표한 ‘8월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이동자 수는 51만1,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만 7,000명(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8월 기준 1976년(47만 1,000명)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 이동자 수는 장기적인 시계에서 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으로 줄어드는 추세이며 단기적으로는 주택 거래량과 입주 예정 아파트 물량 등에 따라 변화합니다.
올해 7∼8월 입주 예정 아파트가 5만 6,000건으로 지난해보다 1만 건 정도 줄면서 이동자 수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시도별 순이동(전입-전출)은 경기(6,234명), 인천(1,785명), 충남(711명) 등 5개 시도에서 순유입됐고 서울(-3,848명), 부산(-1,460명), 경북(-799명) 등 12개 시도는 순유출됐습니다. 제주도 361명 순유출됐습니다.
결국 이동자 수가 적었다는 것 역시나, 한편으로는 지역 간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사례로, 지방 소멸에 대한 우려를 더 가중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이 줄더라도 경기나 인천 등 인근 수도권으로 인구 집중은 지속되는 반면, 전체 이동자 수는 감소하는 현상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중 인구이동률(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은 11.8%로 집계됐습니다. 1년 전보다 0.6%포인트(p) 줄었습니다. 이동률은 8월 기준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8월 시도별 순이동률은 세종(1.5%), 인천(0.7%), 경기(0.5%) 등에서 순유입됐으며 제주(-0.6%), 울산(-0.6%), 광주(-0.5%) 등에서는 순유출됐다.
관련해 전문가들은 “단순히 출생아 수만 늘어서는 인구 문제 해소가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사회적·경제적 불안부터 고령화, 저출생 등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는데다, 이런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출생아 수가 일시적으로 늘어난다 하더라도 장기적인 변화 기대가 어렵다는 얘기”라고 해석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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