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역전’ 4부 리거→레알 마드리드 상대 ‘데뷔전 데뷔골’…19골 9도움 FW, 이번에는 멀티골 작렬

[골닷컴] 이정빈 기자 = 커리어 초반 하부리그를 전전했던 데니스 운다브(28)가 슈투트가르트에서 완전히 날개를 펼쳤다. 지난 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운다브는 이번 시즌에도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운다브는 23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독일 MHP아레나에서 열린 2024-25시즌 분데스리가 4라운드 도르트문트와 홈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렸다. 운다브의 활약을 앞세운 슈투트가르트는 도르트문트를 5-1로 잡고 7위로 상승했다. 최근 리그 2연승으로 상승 기류를 탔다.

이날 운다브는 전반 4분 만에 상대 골문을 열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경기 내내 도르트문트를 휘몰아친 그는 후반 45분 다시 골망을 가르며 이번 시즌 첫 번째 멀티골 경기를 만들었다. 스포츠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는 운다브에게 평점 8점을 매겼다. 경기 수훈 선수로 선정되며 활약을 인정 받았다.

지난 시즌 공식전 33경기에서 19골과 9도움을 올린 운다브가 새 시즌에도 파괴력을 드러냈다. 최근 3경기에서 4골을 기록한 운다브는 이번 시즌 공식전 7경기에서 5골과 1도움을 남겼다. 지난 시즌 호흡을 맞췄던 세루 기라시(28)가 도르트문트로 이적했지만, 스스로 존재감을 내뿜으며 슈투트가르트를 이끌고 있다.

현재 운다브는 독일 국가대표로 발탁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지닌 선수지만, 커리어 초반에는 누구에게도 주목받지 못했다. 운다브는 2014-15시즌 레기오날리가(독일 4부 리그) 구단인 하펠제에서 데뷔해 3시즌을 보냈다. 이후 메펜과 로얄 위니옹 생질루아즈를 거쳤는데, 데뷔 후 첫 7시즌을 하부 리그에서만 보냈다.

2021-22시즌 로얄 위니옹 생질루아즈와 함께 처음으로 벨기에 1부 리그 무대를 밟은 운다브는 공식전 41경기에서 27골과 12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브라이튼으로 이적하면서 드디어 빅리그에 입성했다. 그러나 그는 브라이튼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실패했고, 1시즌 만에 슈투트가르트로 임대 이적했다.

독일로 돌아온 운다브는 슈투트가르트에서 제대로 터졌다. 박스 안에서 훌륭한 오프더볼움직임으로 많은 골을 터트렸을 뿐만 아니라 동료들을 돕는 플레이도 급격히 성장했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인 그는 지난여름 슈투트가르트로 완전히 이적했다. 슈투트가르트 이적 후 독일 국가대표 선수가 된 운다브는 이달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첫 골까지 터트렸다.

지난주에는 레알 마드리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원정 경기에서 스코어시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 경기는 운다브의 UCL 데뷔전이었다. 28세 나이로 UCL 무대에 데뷔한 그는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도 능력을 선보이며 ‘인생 역전’ 스토리를 이뤘다.

사진 =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