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년을 뛰어넘어’...박서준X한소희 ‘경성크리처2’ ‘호불호의 벽’ 넘을까 (종합) [MK★현장]

금빛나 MK스포츠 기자(shine917@mkculture.com) 2024. 9. 25.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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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와 망각은 다르다는 걸 전 세계 사람들에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한국형 크리처물’로 관심을 모았던 ‘경성크리처’가 시간을 넘어 현대로 넘어왔다. 새로운 시대와 이야기와 욕망으로 다시 태어난 괴물은 앞선 ‘호불호’를 넘어 다시 한번 전 세계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드래곤 시티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 시즌2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박서준, 한소희, 이무생, 배현성, 정동윤 감독이 참석했다.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드래곤 시티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 시즌2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박서준, 한소희, 이무생, 배현성, 정동윤 감독이 참석했다. / 사진 = 천정환 기자
크리처 장르와 시대극의 결합으로 독보적인 분위기와 독특한 스토리 라인을 선보이며 전 세계의 사랑을 받았던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가 시즌2로 돌아온다. ‘경성크리처2’는 2024년 서울, ‘태상’(박서준 분)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박서준 분)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채옥’(한소희 분)이 만나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시즌2로 돌아온 박서준은 “촬영이 끝난지 시간이 지됐다보니 실감이 잘 안나는 것 같다. 고생했던 시간들을 공유할 수 있게 돼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힘들지만 재밌게 보낸 시간이었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고 시즌1도 다시 한 번 봐 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으며, 한소희는 “촬영이 끝난지 오래돼서 이제 드디어 ‘경성 크리처2’가 세상에 나오는구나 싶다. 시즌1에서는 서준 선배님과 둘이 했다면 새로운 인물이 합류한 만큼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감회가 새롭다”고 털어놓았다.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드래곤 시티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 시즌2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박서준, 한소희, 이무생, 배현성, 정동윤 감독이 참석했다. / 사진 = 천정환 기자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드래곤 시티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 시즌2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박서준, 한소희, 이무생, 배현성, 정동윤 감독이 참석했다. / 사진 = 천정환 기자
새롭게 합류한 이무생은 “박서준 한소희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고, 두 분이 진짜 고생을 많이 했다. 시즌2에서 보탬이 되고자 합류했는데 감독님도 고생을 많이 했다. 오늘 모두가 다 즐겁게 이 순간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시즌2에 새롭게 합류한 이유에 대해 “시즌1이 웅장한 스케일과 탄탄한 스토리가 있었는데 시즌2는 더욱 확장됐다. 대본을 보고 저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비밀스러운 세계를 막으려는 자와 장악하려는 자의 싸움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무생과 함께 새 얼굴이 된 배현성은 “선배님과 같이 촬영하면서 행복했다.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것과는 색다르고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아서 함께하고 싶었다”고 떨리는 심경을 드러냈다.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드래곤 시티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 시즌2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박서준, 한소희, 이무생, 배현성, 정동윤 감독이 참석했다. / 사진 = 천정환 기자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드래곤 시티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 시즌2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박서준, 한소희, 이무생, 배현성, 정동윤 감독이 참석했다. / 사진 = 천정환 기자
시즌2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장호재’가 된 박서준은 “외모적으로도 스타일이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변화를 줘야 차이점이 극명하게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시대적 배경이 변함에 따라서 직업도 다르고, 그에 따라 표현하는 방식도 달랐다고 생각한다”며 “감정선을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어렵고 표현하는 배우로서 재밌는 부분도 있었다. 잘하려고 노력했다다. 무엇보다 시즌2의 액션이 훨씬 화려하다. 표현되는 느낌도 달라서 더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은 액션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79년의 세월을 살아온 한소희는 “시즌1과 차이점은 과거의 채옥이 뭔가의 목표와 욕망으로 있었다면, 시즌2의 채옥은 시간이 흐른 만큼 그게 흐려졌다. 시간과 세월이 흐르다 보니 살아가는 이유와 목적성에 대해 많이 사라져서, 자신보다 남들을 위해 살아가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와이어를 처음 타봤다”고 말문을 연 한소희는 “공중에 하도 오래 떠 있다보니 고소공포증이 없어졌다”며 “확실히 초인적인 액션을 하다보니 좀 더 빠르고 동작이 명확하고 정확해야 했다. 그래서 연습량도 많았고 사전에 호흡도 많이 맞췄다”고 전했다.

박서준은 한소희와의 호흡에 대해 “두 시즌을 하면서 훨씬 더 좋아졌다. 인간적으로 가까워진 느낌이어서 훨씬 더 좋았다”고 자랑했으며, 한소희 “채옥의 입장에서는 재회로 받아 드렸다. 채옥의 그런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는 순간들이 있다”고 귀뜸했다.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드래곤 시티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 시즌2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박서준, 한소희, 이무생, 배현성, 정동윤 감독이 참석했다. / 사진 = 천정환 기자
시즌2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경성의 봄을 지나, 2024년 서울을 배경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 괴물보다 더 괴물 같은 인간 군상을 다채롭게 펼쳐냈던 시즌1과는 달리, 시즌2에서는 시대의 어둠은 걷혔지만 여전히 괴물을 탄생시키려는 괴물 같은 욕망과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예고한다.

시즌1과 시즌2사이 79년의 시간을 뛰어넘은 이유에 대해 정동윤 감독은 “그동안 발전해 왔고 좋아졌지만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기 위해 끔찍한 짓을 벌이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여기에 쉽게 고개를 숙이거나 타협을 하는 것에 대한 시대적 아이러니를 다루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에 대해 밝혔다.

이어 “시즌2는 현대에 맞게 속도감을 주려고 했다”며 “화면에서 보이는 모든 것들이나 소리나 여러가지 것들에 있어서 속도감을 중요시하면 차별성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경성크리처2’는 과거에서부터 이어지면서도 더욱 확장된 스토리로 돌아와 색다른 재미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괴물 같은 인간의 욕망으로 탄생한 ‘나진’을 둘러싼 이야기는 경성의 실종 사건에 이어 서울에서 발생하고 있는 기이한 형태의 연쇄살인사건으로 이어진다.

시즌1 당시 장장 700억 원의 제작비를 쏟아부으며 한국형 크리처물로 기대를 모았던 ‘경성크리처’였지만, 공개 직후엔 국내외 시청자 사이에서 작품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연출자로서 시즌1의 의견을 봤었다. 시즌1이 공개됐을 때 시즌2의 편집이 끝났던 상태였다. ‘절치부심’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끝까지 책임을 다하려고 편집 요청을 했고, 조금 더 속도감 있게 현재의 사람들이 더 공감할 수 있게끔 노력했다. 개인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임했다”고 털어놓았다.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드래곤 시티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 시즌2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박서준, 한소희, 이무생, 배현성, 정동윤 감독이 참석했다. / 사진 = 천정환 기자
시즌2의 호불호 여부와 관련해서는 “반응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최대한 많은 것들을 반영하고 공유하려고 노력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옹성병원을 연상시키는 ‘전승제약’과, 경성 최고의 전당포 ‘금옥당’을 떠올리게 만드는 서울의 흥신소 ‘부강상사’ 등으로 시즌1과의 연결성을 놓치지 않으면서 동시에 세계관을 확장시켰다. 여기에 ‘태상’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와 경성의 봄을 견뎌낸 ‘채옥’의 더욱 애틋해지고 깊어진 서사 역시 놓쳐서는 안 될 포인트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이고 기억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힌 정동윤 감독은 “‘경성크리처’에 녹아 있는 이야기나 메시지가 우리만 아픈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만 아픈 애틋한 사랑을 했던 사람들이 있었던 건 아니다. 중요한 건 아프게 만들었던 사람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에 대해 짚고 넘어가고 너무 쉽게 타협하지 않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드라마를 하기 위해서 같이 출발했던 기획의도”라며 “용서와 망각은 다르다는 걸 전 세계 사람들에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경성크리처2’는 오는 27일 공개된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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