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최대주주 10명 중 6명 '오너 1세대'…최대주주 사모펀드 10년 새 3배

[상장사 최대주주 유형별 분포 현황 (CEO스코어 제공=연합뉴스)]

국내 상장사의 최대주주 10명 중 6명은 오너 1세대로 나타났습니다. 오너 2세대의 최대주주 비중은 10년 전과 비교해 줄었고, 사모펀드가 최대주주인 상장사는 2배 넘게 늘었습니다.

오늘(2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상장사 2천597곳의 최대주주 유형을 조사한 결과, 1세대가 최대주주인 상장사는 1천446곳으로 집계됐습니다.

1세대의 최대주주 비중은 55.7%로 2014년 말(52.5%) 대비 3.2%포인트 늘었는데, 창업이나 인수·합병(M&A), 그룹 계열사 신규 상장 등을 통해 상장사 수가 꾸준히 느는 것이 배경으로 꼽힙니다.

오너 3·4세대가 최대주주에 오른 상장사도 늘었는데, 올해 3·4세대의 최대주주 비중은 10.0%로, 2014년(7.7%) 대비 2.3%포인트 높아졌습니다.

반면 2세대가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린 상장사는 올해 666곳(25.6%)으로, 2014년 말 대비 5.0%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설립된 지 오래된 주요 기업의 2세대가 별세하면서 3·4세대로 승계가 이뤄진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최대주주가 사모펀드인 상장사는 2014년 말 21곳에서 올해 8월 58곳으로, 37곳 늘었습니다.

현재 사모펀드가 최대주주로 있는 주요 상장사는 한온시스템, 한샘, 롯데손해보험, 커넥트웨이브(옛 다나와), 하나투어, 락앤락, 남양유업, SK증권, STX 등입니다.

한온시스템은 2015년 6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운용 중인 특수목적회사(SPC) 한앤코오토홀딩스에 인수됐는데, 한앤코오토홀딩스의 한온시스템 지분은 50.5%입니다.

한샘은 2022년 1월 창업주 조창걸 전 한샘 명예회장이 사모펀드 IMM PE가 설립한 SPC 하임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최대주주가 바뀌었습니다.

롯데손해보험은 2019년 10월 호텔롯데로부터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운용하는 빅튜라에 인수됐는데, 빅튜라는 롯데손해보험 지분 77.04%를 보유 중입니다.

1세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커넥트웨이브도 2022년 3월 최대주주 지위가 창업주인 성장현 전 다나와 회장에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SPC인 한국이커머스홀딩스에 넘어갔습니다. 최근 주식 포괄적 교환 등을 통해 잔여 주식을 매입한 MBK파트너스는 커넥트웨이브 지분 100%를 소유한 최대주주이자 완전 모회사가 됐습니다.

남양유업도 지난 1월 한앤컴퍼니의 SPC 한앤코19호가 지분 52.63%를 소유하며 최대주주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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