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경성크리처2', 시즌1 호불호 딛고 시청자 마음 돌릴 수 있을까 [TD현장 종합]

최하나 기자 2024. 9. 25. 12:0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성크리처2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경성과 크리처라는 이색 조합으로 한국형 크리처물로 주목을 받았던 '경성크리처' 시리즈가 시즌2로 대장정의 마무리를 한다. 시즌1의 호불호를 딛고 박수를 받으며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을까.

25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 시즌2(감독 정동윤, 이하 ‘경성크리처2’) 제작발표회에서는 정동윤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박서준 한소희 이무생 배현성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경성크리처2’는 2024년 서울, 태상(박서준)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박서준)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채옥(한소희)이 만나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이번 작품은 1945년 경성을 배경으로 괴물 같은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비극과 이에 맞서는 두 청춘의 애틋한 로맨스를 그려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경성크리처’의 속편이다. 시즌2는 1945년 경성부터 2024년 서울까지 이어진 악연을 끝내기 위한 인물들의 사투를 담았다.

정동윤 감독은 시즌2에 대해 “시즌2는 2024년 서울에서 여전히 남아있는 시대의 잔재들과 태상을 많이 닮은 호재, 79년을 살아낸 채옥이가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렸다”고 설명했다.

시즌1과 가장 다른 점은 1945년 경성, 2024년 서울 즉 시대적인 배경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정동윤 감독은 시즌1과 2의 시대적 배경을 나눈 이유에 대해 “이 이야기를 처음 시작할 때 경성 시대 한복판에 나타난 크리처가 시작이었다. 크리처를 통해서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크리처를 현대까지 끌고 와서 잔재들에 대해서 생각할 만한 점들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79년 동안 많은 것들이 발전해 왔지만, 여전히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기 위해서 끔찍한 짓을 벌이는 사람들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는 걸 꼭 이야기하고 싶었다. 쉽게 타협을 하는 시대적 아이러니도 다루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정동윤 감독은 “시즌1은 1945년 무거운 시간이어서 정적으로 다가가려고 했다. 시즌2는 현대에 맞게 속도감을 많이 높이려고 했다. 화면에서 보이는 모든 것들과 소리 등 여러 가지에 속도감을 중요시하면 시즌1과 차별점을 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비밀 정예 요원인 쿠로코라는 존재가 새롭게 등장한다. 이에 대해 정동윤 감독은 “일본 전통 연극에서 검은 옷을 입고 나와서 무대 장치를 옮기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따와서 그림자 같은 이미지를 주고 싶었다. 정체를 잘 모르지만 무리를 지어 다니는 바퀴벌레 같은 느낌을 내보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시즌1에서 경성 최고의 전당포인 금옥당의 대주 태상을 연기했던 박서준은 시즌2에서 태상과 꼭 닮은 모습을 지닌 호재로 분했다. 한소희는 과거 경성에서 나진을 삼킨 후 늙지도 죽지도 못한 채 현재의 서울을 살아가고 있는 채옥을 연기했다. 박서준과 한소희는 과거 경성에서 이어지지 못한 두 인물의 애틋한 서사와 감정을 깊이 있게 그려내며 몰입도를 높일 전망이다.

여기에, 비밀 정예 요원인 쿠로코들을 진두지휘하는 쿠로코 대장 역의 이무생, 촉수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특수한 능력으로 호재와 채옥을 쫓는 승조 역의 배현성이 합류해 더욱 풍부해진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서준은 시즌2 공개를 앞둔 소감으로 “촬영이 끝난 지 시간이 많이 지났다 보니까 실감이 사실 안 난다. 고생했던 시간들을 공유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힘들지만 재밌게 보낸 시간이었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시즌1도 다시 한번 봐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소희도 “촬영이 오래전에 끝나서 이제 드디어 ‘경성크리처2’가 세상에 나오는구나 싶기도 하고 시즌1에서는 서준 선배와 함께 했다면 이번에는 무생 선배와 현성 씨까지 함께 해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서준은 호재에 대해 “시즌2 제작단계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있었다. 그러던 중 하나의 스토리를 정리해서 시즌2가 탄생하게 됐는데, 그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즌2를 보신다면 다 이해하실 것 같다. 박서준이 비슷하지만 다른 인물을 어떻게 표현했을지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성크리처2’가 호재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서준은 시즌1과 2의 차이점에 대해 “시대적 배경이 달라졌기 때문에 외적인 부분에 변화를 줘야지 차이점이 극명하게 드러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대적 변화에 따라 직업도 다를 수밖에 없는데 표현하는 방식도 다르게 했다. 감정선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어려웠지만, 표현해야 하는 배우로서는 재밌었다”라고 말했다.

한소희는 채옥에 대해 “과거와 현재에도 이타적인 삶을 살고 있는 친구다. 제 자신보다는 남을 위해 사는 친구다. 차이점이 있다면 과거에는 목표와 욕망이 있었다면, 시즌2에서는 그것이 조금 흐려졌다는 점이다.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와 목적성이 많이 사라졌다. 자신 보다 남들을 위해서 살아가는 캐릭터로 변화한 것 같다”

이무생은 시즌2 합류 소감에 대해 “굉장히 설렌다. 박서준 한소희 두 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저도 시즌2에서 보탬이 되고자 투입이 됐는데, 감독님이 정말 고생하셨다. 모두가 다 즐겁게 이 시간을 즐겼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무생은 출연 이유로 “시즌1의 웅장한 스케일과 탄탄한 스토리가 좋았는데 시즌2는 그걸 넘어서 확장된 스토리와 거침없는 전개에 빠져들었다. 막으려는 자와 장악하려는 자의 싸움이 긴장감 있게 그려졌다. 그래서 저도 그 세계에서 새로운 인물로 함께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배현성은 “강은경 작가님과 정동윤 감독님이 함께하는 작품이라서 행복한 마음으로 오디션을 보고 합류하게 됐다. 선배님들과 함께하게 돼서 영광이다. 제가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작품과는 다른 모습들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동윤 감독은 “‘경성크리처’ 시즌1, 2를 함께 한 시간들이 소중하기 때문에 감사함이 크다. 박서준, 한소희 씨가 긴 시간 동안 저와 호흡을 맞춰주셨는데 시즌2를 하면서 이들의 진가가 더 드러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연기적인 면에서든 작품에 임하는 프로로서의 태도를 통해 이들이 ‘이름값’ 한다는 생각에 좋았다. 저도 되게 힘들었는데 두 배우 덕분에 할 수 있었다”라고 박서준 한소희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다만 시즌1 공개 이후 시청자들의 큰 호불호 반응을 자아냈다. 정동윤 감독은 “시즌1이 공개되고 나서 반응들을 살펴봤다. 1이 공개됐을 때 시즌2 편집이 이미 끝난 상태였다. 공개된 이후 반응들을 보고 절치부심이라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책임을 다하려고 편집을 한 번 더 하겠다고 넷플릭스에 요청했다. 속도감 있게 현재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게끔 연출하려고 노력했다. 우리들이 했던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지 않게 개인적으로 최선을 다했다. 반응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만든 사람으로서는 최대한 많은 것들을 반영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동윤 감독은 “‘경성크리처’ 시리즈에 녹아있는 메시지가 우리만 아픈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중요한 건 이렇게 아프게 만들었던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에 대해 짚고 넘어가고 타협하지 않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게 이 드라마가 출발했던 기획의도했다. 용서와 망각은 다르다는 걸 전 세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경성크리처2’는 27일 오직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경성크리처2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