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가슴곰 복원사업 20주년…'인간과 공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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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이 20주년을 맞았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26일 서울 중구 센트럴플레이스에서 반달가슴곰 복원사업 20주년을 기념하는 정책간담회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복원사업을 시작할 때 야생 반달가슴곰이 아예 멸종한 상태는 아니었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은 외형적 성공을 거뒀지만, 안정적인 서식지 확대와 인간과 안정적 공존 등 숙제도 안고 있다"라면서 "반달가슴곰이 우리 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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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이 20주년을 맞았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26일 서울 중구 센트럴플레이스에서 반달가슴곰 복원사업 20주년을 기념하는 정책간담회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은 한반도 생태축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2004년 러시아에서 도입한 6마리를 지리산에 방생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복원사업을 시작할 때 야생 반달가슴곰이 아예 멸종한 상태는 아니었다.
1996년 환경부 조사에서 서식 흔적이 발견됐고 2000년엔 야생 반달가슴곰이 영상에 찍히기도 했다. 다만 1950년대까진 산지에서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았던 수가 유전적으로 건강하고 지속적인 번식이 불가능할 정도로 줄어 있었다.
반달가슴곰 생존이 확인되면서 보호와 복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2001~2004년 시범사업을 거쳐 현재까지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복원사업은 목표를 초과 달성할 정도로 성공했다.
복원사업을 시작할 때 목표는 '최소 존속 개체군'인 50마리였는데, 현재 80여마리가 야생에서 산다. 2009년 야생에서 처음 새끼가 태어난 이래 매년 출산이 이뤄졌으며 2004년 처음 방사된 곰의 '증손주'(4세대)까지 태어난 상황이다.
서식지도 복원사업이 시작한 지리산을 넘어 덕유산 일대까지 확장됐다.
이제는 반달가슴곰이 너무 많지 않으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학계에서는 지리산 내 적정 개체수를 56~78마리 정도로 본다.
이에 '야생 곰'의 존재를 인정하고 공존 방안을 모색할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해진 규칙만 지키면 반달가슴곰을 맞닥뜨리거나 야생 반달가슴곰이 위협될일은 잘 없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반달가슴곰이 등산로 반경 20m까지 접근해 머문 비율은 0.8%에 불과하며 오히려 500m 이상 떨어져 활동한 경우가 89%나 됐다.
반달가슴곰을 멀리서 발견하면 시선을 피하거나 등을 돌리지 말고 자리를 피하고, 가까운 곳에서 마주치면 촬영하거나 먹이를 주지 말고 역시 물러나야 한다.
갑자기 마주한 경우 등산스틱이나 나뭇가지로 저항하고, 저항이 어려우면 머리나 배를 보호하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반달가슴곰 유전적 다양성을 고려한 서식지 관리 방향은 물론 인간과 공존을 위한 안전관리 강화방안 등도 논의된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은 외형적 성공을 거뒀지만, 안정적인 서식지 확대와 인간과 안정적 공존 등 숙제도 안고 있다"라면서 "반달가슴곰이 우리 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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