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93% "전기요금 부담"…'계절·시간별 요금조정' 호소

77.5% 전기요금 인상 단가에 미반영
계절·시간대별 조정 전용요금제 필요

[서울=뉴시스] 현재 중소기업의 산업용 전기요금 인식수준 (단위:%)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제공) 2024.09.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9곳은 산업용 전기요금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가 발표한 '중소기업 에너지비용 부담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에 대해 '부담이 된다'는 응답은 93%에 달했다. 이중 '매우 부담'으로 응답한 기업은 39.7%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6일까지 302개 중소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대응계획은 대부분 대책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특별한 대책 없음'이 76.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냉·난방, 조명 등 비핵심 사용량 절감'(12.9%)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응답기업의 77.5%는 납품단가에 전기요금 인상분을 미반영하고 있었다. 반영하더라도 82.4%가 요금인상분의 20% 미만으로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기요금 인상추이가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74.2%가 '감소한다'고 응답했다. 조사 대상 기업 8.9%는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전기요금 절감에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 (단위:%)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제공) 2024.09.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요금 절감에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은 '주택용 대비 산업용 전기요금 단기 급등'이 36.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으로 '설비 특성상 24시간 가동이 불가피함'(27.2%), '예측 불가능한 거래처의 발주패턴'(21.9%) 등의 순이었다.

가장 도움이 될 것 같은 지원 정책은 ▲중소기업 전용요금제 등 요금개선(80.5%) ▲노후기기를 고효율기기로 교체 지원(23.5%) ▲ESS(에너지저장시스템)보급 확산(7.6%)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전기요금 개선과 관련해 가장 시급한 부분으로 '계절별 요금 조정' 응답이 45.3%였고, 시간대별 요금 조정이 32.9%로 조사됐다.

한편 에너지 효율 향상 관련 정부 지원사업에는 11.9%만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참여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지원정책이 있는지 몰라서 또는 늦게 알아서'로 49.2%였다.

양찬회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작년 상대적으로 원가가 낮은 산업용 판매단가가 주택용을 넘어설 만큼 산업용 전기요금이 최근 급등했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요금인상분을 제대로 납품단가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영업이익 악화 등 경영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 전기요금 부담완화를 위한 계절별·시간대별 요금 조정 등을 반영한 중소기업 전용요금제 신설과 전기료 등 에너지비용 납품대금 연동제 포함 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고효율기기교체 지원 확대, 에너지 절약시설 투자 시 세액공제 확대 등 중소기업의 에너지 구조 전환 지원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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