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가해자 80%는 같은 학년 학생..'쉬는 시간 교실 안에서'
교육청은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연 2회 학교폭력 실태를 파악해야 한다. 다만 발표시기에 대한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2023년 1차 조사부터 발표가 지연되면서 이날 2023년 2차 조사와 2024년 1차 조사 결과가 동시에 공개됐다.
2024년 1차조사는 전수조사로 초등학교 4~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전체 398만명이 조사 대상이다. 2023년 2차 조사는 표본조사로 초등학교 4~고등학교 2학년 재학생 중 표본의 4%에 해당하는 약 19만명이 대상(2021~2023년 전북교육청은 미참여)이었다.
학교급별 피해응답률은 두 조사 모두 초등학교가 단연 높았다. 2024년 1차에서는 초등학교 4.2%, 중학교 1.6%, 고등학교 0.5%로 전년 동차 대비 각각 0.3%p(포인트), 0.3%p, 0.1%p가 증가했다. 2023년 2차는 초등학교 3%, 중학교 1.2%, 고등학교 0.4%로 각각 전년도 대비 0.1%p, 0.2%p, 0.1%p 늘었다.
성윤숙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학교 폭력이 사회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학교 폭력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일상 생활 속 갈등을 교육적으로 해결하고 관계 회복에 주력할 수 있는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이버폭력의 경우 과거 대비 도드라지게 높은 수치는 아니었으나 올 하반기에 진행되는 2차 조사에서 급증할 수 있다. 2024년 1차 조사에서 사이버폭력은 전체 7.4%였지만, 고등학교는 10.4%로 학급이 올라갈 수록 비중이 높았다. 사이버폭력 세부유형으로는 사이버언어폭력이 38.1%, 사이버 명예훼손이 16.6%였고 사이버성폭력은 5.5%였다.
집단따돌림과 성폭력, 금품갈취 등의 비중도 증가했다. 집단 따돌림은 2024년 1차와 2023년 2차가 15.5%, 12.9%로 각각 0.4%p, 0.1%p 증가했다. 성폭력은 2024년 1차와 2023년 2차가 5.9%, 6%로 0.7%p, 0.3%p 늘었다. 금품갈취는 2024년 1차와 2023년 2차가 5.4%, 6.1%로 0.3%p, 1%p가 확대됐다.
가해자는 같은학교, 같은학년 학생인 경우가 79.3%였다. 피해 장소는 교실 안이 29.3% 였고, 복도·계단 등이 17.1%, 운동장·강당 등이 9.6%로 뒤를 이었다. 피해시간은 쉬는시간이 31%, 점심시간이 20.4%, 학교일과가 아닌 시간이 13.4%였다. 가해의 이유(복수응답)는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없이(31.5%) △상대방이 먼저 괴롭혀서(26.5%) △상대방과 오해와 갈등으로(13.4%) 등이 꼽혔다.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추진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이 성과와 보완사항을 살피고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에 관계부처 합동으로 '제5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고영종 책임교육정책실장은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속해 점검하고 다변화되는 학교 폭력 양상에 맞춤형 대응이 가능하도록 제5차 기본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선생님과 사귀는 여고생, 1박2일 여행도"…'럽스타' 본 친구 폭로 - 머니투데이
- 류수영, 정글서 '이것' 먹었다가 식도 이상 증세→촬영 긴급중단 - 머니투데이
- 길건 "성상납 안 하는 조건…새벽마다 가라오케 불려갔다" 폭로 - 머니투데이
- 성시경 "만원에 배 터지게 먹어"…맛집서 삼수생 시절 떠올린 이유 - 머니투데이
- 화사, 노브라→대학 축제 선정성 논란 언급 "눈 돌아서 기억 안 나" - 머니투데이
- '17%' 尹 지지율, 기자회견 반영 시 추가하락?…반전 만들려면 - 머니투데이
- 껴안고 죽은 폼페이 일가족 화석?…2000년만에 밝혀진 진실 - 머니투데이
- '1억 빚투' 이영숙, 재산 없다?…"토지 압류당하자 딸에 증여" 꼼수 - 머니투데이
- "거울 안보여" 엘리베이터 게시물 뜯은 중학생 송치?…국민 질타에 결국 - 머니투데이
- 서동주, 경매로 산 집 알고보니…"7~8년 후 재개발" 겹경사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