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 Good] OTT·게임사도 관심... 급성장 예고 '쇼트폼 드라마'

인현우 2024. 9. 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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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앱)을 열면 곧바로 짧은 '예고편' 영상부터 흘러나온다.

틱톡과 유튜브 쇼츠 등 쇼트폼 앱의 문법을 그대로 따 왔지만 영상의 내용은 로맨스 드라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왓챠는 최근 쇼트폼 드라마를 위한 전문 플랫폼 '숏차'를 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국내 OTT 중 쇼트폼 드라마 플랫폼을 따로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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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쇼트폼 드라마 전용 앱 '숏챠' 출시... 국내 OTT 최초
'비글루' 내놓은 스푼랩스엔 크래프톤이 투자
왓챠 제공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앱)을 열면 곧바로 짧은 '예고편' 영상부터 흘러나온다. 영상을 누르자 곧바로 '1화'가 시작된다. 한 편의 분량은 2분 남짓, 총 편수는 60화 전후. 화면을 위로 쓸어 올리면 바로 다음 화가 이어진다. 틱톡과 유튜브 쇼츠 등 쇼트폼 앱의 문법을 그대로 따 왔지만 영상의 내용은 로맨스 드라마다.

'쇼트폼 드라마'의 국내 시장 확대를 내다본 기업들이 플랫폼을 새로 만들고 투자에 팔을 걷어붙였다. 모바일에 안성맞춤인 '세로 영상' 모양으로 드라마를 제작해 한 편을 짧은 시간에 부담 없이 볼 수 있고 원한다면 여러 편을 이어서 길게 볼 수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왓챠는 최근 쇼트폼 드라마를 위한 전문 플랫폼 '숏차'를 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한국과 중국·일본·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인기를 끈 로맨스·스릴러·코미디 장르 쇼트폼 드라마를 서비스한다. 자체 콘텐츠도 만들었다. 숏챠 서비스 개시와 함께 단독 콘텐츠로 '세상에서 가장 아픈 키스'를 선보였다.

국내 OTT 중 쇼트폼 드라마 플랫폼을 따로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쇼트폼 드라마는 기존 왓챠 앱에서도 볼 수 있지만 쇼트폼 드라마 전용 앱도 따로 나왔다. 콘텐츠별로 일부 회차는 무료로 볼 수 있고 나머지는 유료로 결제해 감상하거나 광고 시청 후 무료로 체험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왓챠 관계자는 "미디어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상황에서 시청자들에게 더욱 풍성한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숏차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또 'K쇼트폼 드라마' 제작에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신진 작가·감독과 협력하고 쇼트폼 문법에 맞는 제작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설명이다.


중국에서 규모 불리고 서구서도 급성장

왓챠의 '숏챠'(왼쪽 사진)와 스푼랩스의 '비글루' 화면. 화면 캡처

쇼트폼 드라마 시장은 막 싹을 틔우고 있지만 해외에선 폭발 성장 중이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미디어리서치는 현재 중국 내 관련 시장 규모를 7조 원 정도로 보고 있다. 중국계 기업들은 자국 내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에도 여러 앱을 내놨는데 미국에선 '릴쇼트'와 '드라마박스', 일본에선 '탑쇼트'가 각 지역별 특화 콘텐츠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앱마켓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는 2024년 상반기 쇼트폼 드라마 앱의 인앱 구매 수익이 7억 달러(약 9,3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네 배 올랐다고 관측했다.

국내에도 몇몇 앱이 나와 있다. 폭스미디어가 3월 공개한 '탑릴스'가 국내 첫 사례로 꼽힌다. 오디오 플랫폼 '스푼'으로 유명한 스푼랩스도 7월 '비글루'를 출시했다. 두 앱은 국내외 시장을 모두 겨냥하고 한국산 독점 콘텐츠를 해외로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최근 비글루에 주목한 게임사 크래프톤이 스푼랩스에 1,20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는데 이는 크래프톤이 게임 영역 바깥에 진행한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다.

쇼트폼 드라마는 다른 쇼트폼과 같이 호흡이 짧고 자극적 소재와 극적인 전개를 활용하며 특히 젊은 여성 시청자를 겨냥한다. 이 때문에 코드커팅족이나 영화 마니아 등을 노리는 기존의 OTT와 소비층을 달리 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 모델도 구독형인 기존 OTT와 달리 편당 결제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기존 스낵 컬처 콘텐츠인 웹툰·웹소설, 쇼트폼과 궁합도 좋아 지식재산권(IP) 재활용 가능성도 있다. '릴쇼트'의 경우 2023년 대표작 '금단의 알파와의 운명'이 틱톡에서 인기가 폭발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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