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가 최대주주인 상장사, 최근 10년간 3배로 급증

박지웅 기자 2024. 9. 2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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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의 경영권 분쟁 개입이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10년간 사모펀드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상장사 숫자가 3배 가까이로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 생태계를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는 사모펀드의 순기능도 있지만, 경영권 분쟁을 부추기는 투기 자본 행태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5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최대주주가 사모펀드인 상장사는 총 58곳으로, 2014년 말(21곳) 대비 3배 가까이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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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롯데손보·남양유업 등
21곳서 58곳으로 확 늘어나
기술유출 우려 등 경계 목소리

사모펀드의 경영권 분쟁 개입이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10년간 사모펀드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상장사 숫자가 3배 가까이로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 생태계를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는 사모펀드의 순기능도 있지만, 경영권 분쟁을 부추기는 투기 자본 행태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5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최대주주가 사모펀드인 상장사는 총 58곳으로, 2014년 말(21곳) 대비 3배 가까이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 기업으로는 한온시스템, 한샘, 롯데손해보험, 남양유업 등이 있다. 한온시스템은 2015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한앤코오토홀딩스가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한샘은 2022년 창업주 조창걸 전 명예회장이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PE)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롯데손해보험 역시 2019년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국내 사모펀드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사모펀드 수는 1000개를 넘었고, 투자 규모는 130조 원에 달했다. 사모펀드는 문제가 있는 기업 지분을 인수한 뒤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 매각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한다. 기업 생태계를 원활하게 한다는 점이 순기능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업계 특성상 관련 시장이 규제 없이 커질 경우 고강도 구조조정이나 자산 매각을 통한 이윤 극대화 등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처럼 기업들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차등의결권 제도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부실기업 인수 후 기업가치를 올려 되파는 정통적인 투자 방식 대신 경영권 분쟁을 부추기는 신종 투기 자본 형태는 문제”라며 “특히 공공성을 띠는 기업의 피해가 더 크기 때문에 사모펀드 관련 규제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지웅 기자 topsp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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