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윤 대통령이야말로 북 ‘적대적 두 국가’에 동조”

문재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2018년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지낸 임종석 전 의원이 1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 공동선언 6돌 기념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화적 두 국가론’을 내놓으며 여야 정치권에서 두루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임종석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이야말로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에 동조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임 전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인식은 정말 최악”이라며 이렇게 썼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 자리에서 전 정권 대통령 참모였던 임 전 의원의 주장을 “반헌법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평생을 통일 운동에 매진하면서 통일이 인생의 목표인 것처럼 이야기하던 많은 사람들이 북한이 ‘두 국가론’을 주장하자 갑자기 자신들의 주장을 급선회했는데,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국무회의에서 현직 대통령이 직전 대통령의 비서실장과 논쟁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건 이례적이다. ‘격’에도 맞지 않는다.

이에 임 전 의원은 “자유 통일을 추진해 나갈 것이며, 이는 결코 무력에 의한 통일이 아니다”라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한 뒤, “힘에 의한 흡수통일을 추진하겠다는 인식이다. 누군가로부터 주입된 북한붕괴론이 짙게 깔려있다”고 맞받았다. 임 전 의원은 “이런 인식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국가안보실과 통일부, 국방부를 북한붕괴론자와 대북대결주의자로 채우고 있는 것”이라며 “힘에는 힘으로 압박하며 대북전단과 확성기 방송을 통해 북한 정권이 무너지기를 기다리겠다는 것”이냐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위기로 치닫고 있는 한반도 상황에 도대체 어떤 해결책을 갖고 있느냐. 윤 대통령이야말로 지금 정확하게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에 동조하고 있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남북대화가 전무한 상황에서 힘에 의한 평화만을 외치는 윤 대통령 인식이 오히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를 돕고 있다는 주장이다.

임 전 의원은 그러면서 “평화적인 2국가 상태로 하루빨리 평화를 정착시키고 자유롭게 왕래하며 협력하는 것이 최선의 현실적 방안”이라며 ‘평화적 두 국가론’을 다시 주장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