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어린이 공동묘지”… 중동국가, 유엔서 이스라엘 성토

이현욱 기자 2024. 9. 2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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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중동 지역의 확전을 막아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입장에서는 극명하게 갈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 유엔총회 연설에서 유엔이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협상을 조속히 타결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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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되레 증오 퍼뜨려” 반박

유엔총회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중동 지역의 확전을 막아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입장에서는 극명하게 갈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 유엔총회 연설에서 유엔이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협상을 조속히 타결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충돌이 전면전의 위기로 치닫고 있음을 지적한 뒤 “전면전은 누구에게도 도움 되지 않는다”며 양측의 자제를 촉구했다.

중동 국가들은 이스라엘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가자지구는 전 세계 여성·어린이들의 최대 공동묘지가 됐다”며 비판했다. 그는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나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와 비교하며 “70년 전 히틀러가 인류의 동맹에 의해 저지된 것처럼 네타냐후와 그의 살인 네트워크도 인류의 동맹에 의해 저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인한 막대한 민간인 인명피해가 최근 며칠간 레바논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고,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는 가자지구 분쟁을 “제노사이드(집단학살)”라고 규정했다.

대니 대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가자지구와 레바논의 테러리스트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있지만, 에르도안은 이스라엘에 대한 증오를 퍼뜨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로켓 공격을 하는데, 유엔이 이를 묵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5일 긴급회의를 열고 이스라엘·헤즈볼라 간 갈등 해결을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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