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기술’ 26개국에서 보러온다… 우크라 ‘이동식 드론시스템’도 전시

정충신 기자 2024. 9. 2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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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2일 계룡대서 방산전시회
362개 기업 총출동 ‘최대 규모’
위성·감시장비 신기술 한눈에
‘한·아세안 + 육참회의’도 열려

신(新)냉전이 가시화되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는 K-방산(한국 방위산업)이 국방의 심장부인 계룡대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전시회를 연다.

육군협회는 오는 10월 2일부터 6일까지 육·해·공군 3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에서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 2024·사진)’를 주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지상군 방산 전시회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총 362개 기업(1431개 부스)이 참가한다. 주최 측은 전시 기간 ‘한·아세안+육군참모총장 회의’, 16개국 군수 사령관이 참가하는 ‘한·아세안+국제군수 포럼’이 동시에 열리는 만큼 해외 주요 귀빈에게 K-방산 기술을 소개하는 명실상부한 ‘K-밀리터리 페스티벌’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우크라이나·인도·카자흐스탄 참가=세계 1위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을 비롯한 14개국, 21개 해외 방산기업들이 참가한다.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특별관을 꾸렸다. 우크라이나 참가기업인 베르투스(VERTUS)는 실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최전방에서 활용되고 있는 이동식 대드론시스템(Portable counter-UAV jamming systems)의 실전 방어 기술을 전시할 예정이다. ‘드론 공격으로부터 민간과 군사 인프라 보호’라는 주제의 콘퍼런스에도 참여해 산업 기술을 공유한다. 인도와 카자흐스탄은 자국 방산기업들을 모아 국가관으로 참가한다. 두 국가의 방위산업 최고 책임자를 포함한 참관단도 방한해 국가 간 방산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K-방산을 대표하는 기업들도 모두 참가해 우수한 방산기술과 물자를 선보인다. 현대로템, 현대위아, 기아 등 현대자동차그룹,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한화그룹,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한항공, 풍산, LIG넥스원, SNT모티브, STX엔진 등이 현재 운용 중인 무기체계와 개발 중인 차세대 전력을 소개한다.

◇K-방산 호황에 역대 최대·최다 기록=이번 전시회는 전시장 면적만 3만7600㎡에 이른다. 국내 대표 전시장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COEX)의 전체 4개 홀(3만6007㎡) 면적과 동일하다. 참가기업 수, 전시 부스 수, 전시장 면적 등 모든 면에서 역대 최대 규모다.

해외 방산 바이어인 각국 대표단도 지상군 방산전시회로는 가장 규모가 크다. 51개국 국방부 장관, 육군참모총장, 방위사업청장 등을 초청했는데,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캐나다, 호주, 루마니아, 폴란드, 덴마크 등 최종 26개국에서 44개 대표단이 방문하기로 했다.

주최 측은 효율적인 전시를 위해 전장 기능별로 전시관을 구성했다. 정보·지휘통제, 화력, 기동, 방호, 항공·우주, 방호·대드론, 미래, 장병복지관 등으로 나눠 바이어들의 관람을 돕고 전·후방 기업 간 네트워킹을 지원한다.

그중 정보·지휘통제관은 국방과학연구소, 기술품질연구원 등 연구기관이 참여한다. 휴니드테크놀러지스 등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이 위성, 레이더, 감시장비, 전자장비, 통신체계 등에 대한 최신기술을 선보인다. 화력관은 역대 최대인 108개 부스 규모로 참가하는 한화그룹을 필두로 K9 엔진 국산화에 성공한 STX엔진과 국산 총기 대표 기업 SNT모티브, 다산기공, 탄약 전문기업 풍산 등 대표 기업과 부품납품 및 유지 보수를 위한 중견·중소기업이 참가한다.

기동관에선 최근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현대로템, 현대위아, 기아 등 현대자동차그룹 3사가 179개 부스 규모의 합동 부스를 마련한다. K2 전차와 더불어 각종 전술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방호·대드론, 항공·우주관의 경우 LIG넥스원이 육해공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각종 유도무기를 전시한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주목받고 있는 대드론 기업도 방호관에 위치한다. 항공관은 KAI와 대한항공을 필두로 중견·중소기업이 참가해 헬기와 무인기 등을 선보인다.

◇문화축제·페스티벌…볼거리도 가득= KADEX 2024 개최 기간에 ‘계룡군(軍) 문화축제’와 ‘지상군페스티벌’도 동시에 열려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10월 2∼4일 방산 관계자와 현역 군인 중심으로 운영되는 비즈니스데이가 끝나면 같은 달 5∼6일 양일간은 전 국민이 ‘퍼블릭데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육군이 2002년부터 대국민 축제로 진행해오고 있는 지상군페스티벌, 계룡시가 2007년부터 지역축제로 추진해온 계룡군 문화축제가 KADEX 2024와 동시에 진행될 경우 6만5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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