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자동차가 한몸으로… 삼성·현대차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동맹’

■ 기술제휴·협력 업무협약
갤럭시폰으로 시동걸고 창문 개폐
자동차 인포테인먼트로 가전 제어
스마트싱스 활용 분야 등 확대키로

삼성전자가 현대차그룹과 손잡고 소프트웨어로 자동차를 제어하는 ‘바퀴 달린 스마트폰’ 대중화에 속도를 낸다.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시동을 걸거나 창문 개폐·전기차 충전 상태를 확인하고, 현대차 인포테인먼트(주행정보와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집 안의 삼성 가전을 제어하는 등 디지털 기기와 차량 간 경계가 허물어진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5일 서울 R&D캠퍼스에서 현대차그룹과 ‘삼성전자-현대차그룹 기술 제휴 및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자사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와 현대차·기아·포티투닷이 개발 중인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동,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글로벌 위치 확인 솔루션인 ‘스마트싱스 파인드’ 기술을 활용해 갤럭시 스마트폰을 보유하면 통신망 연결 없이 차량 위치를 찾을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인다. 주차 장소를 깜빡 잊었거나 예기치 못한 차량 도난 사고가 발생해도 쉽게 위치 파악을 할 수 있다.

사용자가 차량을 스마트싱스 자동화에 등록해 맞춤형 제어를 할 수 있고, 갤럭시 스마트폰의 퀵패널을 통해 공조 제어·주행가능거리·충전 상태 등을 빠르고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될 예정이다.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도 스마트싱스를 통해 집 안의 삼성전자 가전, IoT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이 외에도 △차량 내부 카메라-갤럭시 웨어러블 기기 연동을 통해 탑승자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헬스케어 △반려동물을 위해 차량 환경을 원격 조절하는 펫케어 △인공지능(AI) 기업 간 거래(B2B) 솔루션 ‘스마트싱스 프로’를 적용한 스마트 아파트와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연동 등 스마트싱스 활용 분야를 계속해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양사의 이번 협약이 운전자 편의를 획기적으로 높일 뿐만 아니라 미래 자동차의 핵심 기술인 SDV를 선도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는 부품 교체 없이 업그레이드만으로 기능을 향상할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장기적으로 자동차용 앱을 판매하는 등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 울트라·7 LTE’가 미국 유력 소비자 매체 컨슈머 리포트 최신 평가에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두 제품은 총점 92점을 받으면서 애플의 ‘워치 울트라2’를 1점 차로 따돌렸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